본문 바로가기

Finance

망할 것 같은 회사

대충 6개월 전이었던 것 같다. 내가 자주 듣는 팟캐스트 ‘Planet Money’에서 10 most shorted companies를 다뤘다. 어떤 회사가 잘될 것 같으면 시장 참여자들은 그 회사의 주식을 산다. 만약 어떤 회사의 사업이 기울 것 같으면 공매도를 할 수 있다. 주식을 빌려다가 미리 팔고 나중에 주식을 다시 사서 갚는 방식이다. 남이 망해야 돈을 버는 공매도가 도덕적으로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논쟁은 잠시 접어두자. 공매도가 많이 걸린 회사란 그 회사가 망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경제 뉴스는 열심히 챙겨보는 편인데도, 대부분 모르는 회사더라. 반면, 거기서 대망의 1위를 차지한 회사는 모르는 사람이 드물게다. 그 회사는 바로 ‘GoPro’, 액션캠의 선두주자다.


돈을 긁어모으는 중이긴 했지만, 그 회사의 주가가 빠지는데 배팅한 사람들의 논거를 들어보니 대충 수긍이 됐다. 기술적으로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이 문제다. 이미 여러 회사가 뛰어들었고, 또 그럴 예정이라 과거처럼 초과이익을 누리지는 못할 거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 뭐 말이 된다.


난 ‘내가 알았을 정도면 시장에서 더이상 특별할 뉴스가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뭐 나름 합리적이긴 하다. 수년 전에 내가 폭락할 것으로 예상했던 종목이 있다. 공매도를 걸 방법을 아주 열심히 찾아봤는데, 사실상 없어서 너무나 아쉬워했다. 그런데 지난 몇년간 그 종목은 오히려 더 올라버려서, 공매도를 쳤다면 아주 낭패를 볼 뻔한 했다. 사실 아직도 그 종목은 고평가되어 있다고 믿는다. 이처럼 주가가 움직이는 건 또 다른 얘기라서 말이지.


내가 별 행동을 취하진 않았지만 꾸준히 모니터링은 쭉 했다. 이게 지난 6개월간의 주가 움직임이다.





내가 공매도를 걸어놨었다면, 정말 아름답게 보일 뻔 했다. 요 며칠동안은 더 절망적이다. 지난 이틀간 -21.56% 떨어졌다.


떠오르는 회사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회사가 어떻게 망해가는지 지켜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이렇게 극적으로 망해가는 회사는 드물기까지 하다. 앞으로 이 회사에서 무슨 일이 생기는지 주시해봐야겠다.

반응형

'Fin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잊지 않는 CFA Institute  (0) 2018.09.09
Bitcoin에 대한 단상  (10) 2018.01.08
그리스가 우짜다 이렇게 됐나?  (2) 2015.07.05
그리스 국민들이라도 정신 차리길  (0) 2015.06.30
대책 없는 그리스  (0) 201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