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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세속적인 목표

미국에 오고나서 내 목표는 그저 살아남는 것이었다. 그래서 첫번째 목표는 직장을 잡는 것이었고 그 다음은 영주권을 받는 것이었다. 나머지는 큰 의미였던 적이 없다. 그래서 독하게 일하고, 영어공부했다.

 

세속적인 바램이 있긴 했다. 여기서 잘 자리잡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다. 어쩌다가 가본 교외지역의 단독주택들을 보면서 나도 이런 곳에 자리 잡은 중산층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 미시건호 옆에 자리집은 고층 콘도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런 사람들도 고민이 있을까 나도 저런 날이 오면 좋겠다 하고 생각했다. 그저 막연하게, not in a realistic context. 그냥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는 정도다.

 

그런데 웬걸, 정신차리고보니 그 세속적인 바램들은 이미 이루어져 있더라. 위에서 언급한 콘도에서는 벌써 몇년이나 살았다. 내가 그 때 봤던 교외지역 동네의 단독주택은 마음만 먹으면 살 수 있다. 사실 그 호숫가 콘도도 그렇고 그 교외지역도 알고보니 비싸지 않더라. 그렇다 해도, 금융위기 와중에 직장을 구해보려하는 유학생 눈에는 언감생심이었겠지.

 

처음으로 세속적인 소원이 하나 생겼다. 5년 쯤 후에, 학군 좋은 교외 지역에 단독 주택을 하나 갖고 싶다.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그런 집 말이다. 방은 네개에 깔끔한 집. 상상만 해도 가슴이 뛴다. 지금 내 수입으로는 그런 집에 살 수 없다. 집값도 문제고 그런 좋은 동네는 생활비도 비싸기 마련이라서. 하지만 5년 전을 생각해보면, 난 내가 이정도로 살게 될 줄 몰랐다. 그러니 모르는 일 아닌가. 그저 열심히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또 그게 이루어질지.

 

여기 도달하기 위해서는 뭘 해야할까? 좀 막연한 바램이다보니 구체적으로 뭘 해야 이룰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일단은 일 열심히 하고, 책 많이 읽고, 몸 관리 잘 하는 것이 아닐까 싶네.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그동안 너무 운동을 게을리 했다. 당장 오늘부터라도 다시 짐에 나가겠다. 지난 몇년간 너무 유튜브와 넷플릭스에 빠져 살았다. 오늘부터 넷플릭스를 줄이겠다. 아직 내가 보던 House of Cards를 끝내지 못했지만 여기서 멈추겠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 전에 읽던 경제학 책을 다시 들어야겠다.


멋진 집 사진이건 어느 집 지어주는 회사 (https://www.pulte.com/) 구경하다가 마음에 들어서 퍼왔다. 이런 집이라면 더 바랄 게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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