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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un White에 대한 기억 세조각 그해 겨울 미국에서의 첫번째 겨울이었다. 영어도 잘 못하고 친구도 없고 하던 중에 친해진 형을 따라 스노우보드에 입문하게 됐다. 난 원래 스키어지만 장비와 옷은 한국에 두고 왔기 때문에 새로 장만해야 할 처지였다. 이왕 새로 갖춰야 하는데 새로운 종목에 도전해보는게 좋은 생각이기도 했다. 게다가 형님께서 가르쳐주신다고도 하니까 이 기회를 놓치기도 어려웠다. 내가 스키를 배울 때 헤르만 마이어가 이상적인 모델이었듯이, 스노우보드를 배우는데 최고의 선수를 따라해봐야 하지 않겠나. 바로 그 선수는 숀 화이트. 난 오클리에서 숀 화이트 시그너처 고글을 봤고, 두번 생각하지 않고 샀다. 다음 겨울,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있었다. 카메라는 겨울 최고 스타를 비추고, 난 몸푸는 그를 보고는 얼어붙었다. 숀 화이트가 쓴.. 더보기
미국 치과 처음에 미국 왔을 때는 병원에 안갔다. 유학생 시절에는 아무것도 몰랐고, 회사를 다니고 나서도 한동안은 그랬다. 미국 의료비가 살벌하다는 소리에 겁먹어서 병원에 가면 바로 파산하는 줄 알았다. 어느날 일년에 두번 clean up(한국에서는 스케일링이라고 부르던 바로 그것)과 검사가 무료라는 걸 알았다. 회사 보험 덕에 치료비도 그렇게 비싸지 않았다. 그리하여 집 근처 치과에 출입하기 시작했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나. 이제 누가 미국 치과에 대해 물어보면 뭘 기대할지 말해줄 수 있다. 한국과 어떻게 다른지도 좀 알게 된 것 같고. 한문장으로 말하면, 한국보다 비용은 비싸나 양질의 서비스를 마음 편하게 받을 수 있다. 내 이력이 제대로 관리되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이것은 정기적으로 검사.. 더보기
한비야씨 책에 대한 기억 난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보는 편이었던 것 같다. 미국에 오기 전까지를 돌아보면, 입시 준비에 매달려야 했던 고등학교 시절을 제외하고는 항상 책을 읽으면서 지냈다. 대학교 시절 어떤 사람이 읽어보라며 던져준 책이 한비야씨의 여행기였다. 난 그 책을 끝내지 않았다. 하지만 누가 한비야 책에 있는 에피소드 이야기를 할 때 보면 아는 내용이 많은 것으로 봐서 제법 많이 읽다 덮은 것 같다. 그러니 내가 그 여행기에 대해서 내 감상을 말해볼 자격은 있다고 생각한다. 한비야씨의 책은 흥미로웠다. 내 짧은 인생에서 경험해본 여행과는 차원이 달랐으니. 그러나 어느 순간 이 책의 내용들이 진실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는 듯 했다. PC 통신에 돌아다니던 글과 비슷해 보였다. 당시 PC 통..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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