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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외로움을 견디는 방법 친한 학교 친구 하나가 같은 건물에서 일을 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날 같이 저녁을 먹다가 "너는 퇴근 후랑 주말에 뭐하니?" 이렇게 물어보더라. 친한 친구고 나에 대해서도 잘 안다. 한국인 친구가 없다시피하다는 것까지도. 그래서 얘는 그게 정말 궁금해서 물어본거다. 잠시 생각을 해봤다. 그런데 별로 해줄 말이 없었다. 요약하자면 "그냥 집에서 쉬거나 동네 공원 산책해." 이렇게 말했으니까. 일그러지는 그애의 표정을 보며 한마디 더 보탰다. "어떻게 이렇게 살까 싶지? 그런데 나름대로 할만해." 한국에 있을 때는 일단 일이 늦게 끝났다. 그렇게 늦게 일 끝나고 동료들과 술한잔 하러 갈 때도 많았고 친구들도 많았다. 그런데 여기 있으면 친구도 없고. 일도 일찍 끝난다. 동료들과 가끔 치킨윙을 먹으러 갈 때도.. 더보기
유학생활의 외로움 사람들은 뭔가가 잘 될 땐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크게 잘못된 것이 없으니 굳이 뒤를 돌아보며 복기해볼 필요도 없거니와 잘 되는 일을 하는 데에 온 에너지를 집중하다보니 여유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유학생활은 외로움과의 싸움이다. 말도 잘 안통하고 처음에 가졌던 기대와 어긋나는 자신을 보면 슬럼프에 빠지기도 쉽고, 그렇지 않더라도 물리적으로 친구들과 떨어져 있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이 유학일기를 시작한 것도 사실은 외로움 때문이다. 마땅히 내가 맘을 터놓고 이야기할 친구도 없는 상황에 여기에라도 이렇게 글을 써야 했으니까. 그러고보면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대부분의 시간 동안 내 홈페이지를 운영하거나 하면서 글을 남겨왔다. 그런데 뭐 이런 저런 이유로 다 없어져버렸지만.. 더보기
블로그 시작 나도 드뎌 블로그를 갖게 되었다. 아는 사람들 중에 TISTORY하는 사람이 아예 없어서 초대장을 어떻게 받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어떤 분의 도움으로, 일면식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초대장을 받았다. 이 블로그는 나의 유학생활을 적는 일기장 같은 곳이 될 것이다. 사람마다 유학을 나온 목적이 다 다르고 고민도 다르다. 그냥 나는 내 관점에서 내 주변사람들과 내 친구들과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 미국까지 와서 목표를 향해 맹렬히 돌진하며 많은 것을 이루고 한국 체면을 세운다는 식의 이야기를 사람들이 좋아할진 몰라도. 이 블로그는 구질구질한 유학생 이야기가 될 확률이 상당히 크다. 내게 가장 큰 어려움은, 공부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 혹은 경제적 문제보다는 외로움이다. 하루에도 몇번씩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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