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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운동 해야지

처음으로 체력에 발목이 잡혀본 건 대학교 2학년 때인 것 같다. 그전 겨울방학에 하도 술을 마셔서인지 위염에 오지게 걸렸다. 어우 썅 생각해보니 내가 그 겨울에 실연을 당했었구나. 아무튼, 잘 먹어야 나을텐데, 음식을 먹어도 토하니까 낫질 않더라. 이러다보니 몸에 힘은 또 없고. 체력이 없으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차라리 휴학을 하고 군대를 갈까 했는데 때마침 터진 IMF 사태로 지원자가 넘쳐흘러서 그해는 받아주지도 않더라. 해를 넘겨도 상당히 기다렸다가 가야하는 상태였지. 꾸역꾸역 버티면서 학교를 다녔다. 그래서 내 대학교 2학년 때 학점이 안좋다.

체력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껴서 운동을 시작했다. 대단한 건 아니고 집근처 학교 운동장에서 뛰었다. 대학교 운동장에서도 가끔씩 뛰고 말이야. 그러다 병역특례를 시작하고 나서는 헬스장에서 운동했다. 그 헬스장 인생이 미국에 와서도 이어졌다. 아이가 생기기 전까지는 그랬다.

Gym 멤버쉽 없이 산지 2년이 다 되어간다. 몸이 무거워졌다. 허리도 꽉 낀다. 기분도 좀 답답하다. 한번씩 땀을 쫙 빼줘야 하는데, 그런 상쾌한 기분을 언제 마지막으로 느껴봤는지 기억도 안난다. 아내도 늘어난 뱃살 갖고 놀린다. 비록 식스팩은 없어도 군살이 이렇게 늘어지지는 않았는데 이대로는 진짜 안되겠다.

다시 운동을 시작해야겠다. 여전히 시간이 없어서 예전에 다니던 gym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다행히 회사에 gym이 있다. 하기사 나같은 사람들 많겠지. 거기를 이용하면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다. 집에서 샤워를 하고 나오지 말고, 그냥 일찍 집에서 나오겠다. Gym에서 한시간이라도 운동을 빡세게 해야겠다. 샤워하고 내 오피스로 오면 그래도 이른 시간이겠지. 회사에 운동복도 갖다놔야겠다. 이 겨울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도 없으니까 그렇게라도 몸을 움직여야겠다.

뭐 기다릴 것도 없다. 당장 내일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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