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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교육은 ‘여름날의 추억’이었네 내가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게 국민학교 2학년 때다. 바야흐로 체르니를 시작하자 어머니께서는 피아노 선생님에게 찬송가 반주를 포함시키게 했다. 그런데 찬송가 반주는 어렵다. 거의 모든 터치에 화음이 4개씩이나 들어간다. 거기다 다 장조는 거의 없다. 그래서 찬송가 반주는 이제 체르니 30을 치네 마네 하는 아이에게는 많이 버겁다. 피아노 선생님도 어렵다고 말하는 걸 들었는데, 어머니께서 고집을 피우신 모양이다. 뭐 어느 누가 체르니 시작하더니 찬송가 반주를 하더라 이런 거 들으셨겠지. 재능이 특별한 애는 그랬을 수 있는데, 나는 아니었다. 아무튼 그래서 연습곡에는 매번 찬송가가 껴 있었고, 나는 적지 않은 시간을 거기에 쏟아부어야 했다. 하지만 나는 찬송가를 치고 싶지 않았다. 아름다운 곡들이야 물론 .. 더보기
죽어도 되는 놈 그냥 옛날 일 생각이 하나 났다. 공대생인 나와 사회대생, 의대생인 이렇게 셋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영양가는 하나도 없는 얘기들이었지. 사회대생 친구가 문득 얼마 전에 죽을 뻔 한 일이 있었다며 진지하게 각 잡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거다. 어느 날 술을 퍼먹고 그 다음날 깼는데 구토가 끊이지를 않더란다. 10분마다 오바이트를 했단다. 속에 있는 걸 다 게워냈으면 이게 멈출 줄 알았는데도 계속되더라네. 이러다 진짜 죽겠다 싶어서 약국에 갔다. 가는 동안에도, 움직이니까 멀미 비슷하는 걸 하는 건지, 계속 토했다네. 가까스로 약국 문을 열고 들어가서 “저기요 제가 어제 술을 좀 많이 먹었는데 진짜 죽겠거든요.”로 시작해서 설명을 했더란다. 약사가 웃으면서 약을 줬는데, 무슨 일이 있.. 더보기
자기애성 성격장애자 옆에 계신 분들께 내가 참… 이러고 싶어서 이래 된 건 아니고 자기애성 성격장애에 대해서는 잘 알게 되었다. 차라리 몰랐으면 싶은 것들이긴 하다. 흔히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라고 하면 잘난 척 오지게 하고 다니는 사람을 상상한다. 뭐 그리 틀린 말은 아닌데 겉으로 보이는 증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이 게 자기애성이라는 말만 붙어 있지 엄밀히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게 아니다. 사랑하는 것은 본인이 이상화한 자신의 이미지다. 또 다른 사람들이 마땅히 그러한 모습으로 봐줘야 하는 게 바로 이 성격장애다. 따라서 겉으로 하고 다니는 짓은 본인이 어떤 모습으로 자기 자신을 이상화했느냐에 달려 있다. 그냥 부유하고 똑똑한 사람 정도로 본인의 이미지를 정했다면 잘난 척이 엄청 나오겠지. 근데 본인이 겸손한 사람으로 이미지를 정하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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