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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

운동 사흘째가 될뻔 했으나 월요일 아침 6시에 알람을 듣고 일어나려 했으나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주말 동안 애가 아파서 고생했더니 피곤했었나보다. 겨우 침대 밖으로 빠져나와보니 오전 7시가 다 되어가더라. 이래서는 회사에서 운동을 할 수가 없지. 샤워를 하고 아침거리를 챙겨서 집을 나섰다. 어느 공학도 출신 요리사가 요리 방법의 효율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었다. 온도가 dense material을 통해서 전달되는게 요리 시간을 단축한단다. 뜨거운 공기를 통해서 재료를 데우는 것보다 뜨거운 물로 익히는게 빠른 것은 공기보다 물이 dense하기 때문이다. 같은 공기라도 습기를 많이 머금으면 dense해진다. 그래서 같은 더위라도 건조한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은 차이가 난다.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니라 습기가 실제로 열을 전달하기 때문이.. 더보기
운동 2일차 아침에 일어나보니 화씨 -4도였다. 시카고공립학교는 다 쉰단다. 이만하면 회사도 쉬라고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안그러네. 다음주에는 화씨 -14도 뜬다는데 그때를 기대해보자. 주섬주섬 챙겨입고 집을 나섰다. 많이 춥긴 한데, 다행히 바람은 많이 안부네. 어제보다 이른 시간에 기차역에 도착했다. 그런데 기차가 안온다. 어제와 정확히 같은 시간에 기차를 타게 됐다. 괜히 일찍 가서 추운데 오들오들 떨면서 기다리기만 했네. AM 6:50이 채 안된 시간 gym에 갔다. 그런데 벌써 운동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이 있네.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 아저씨이신데도 아침에 이렇게 일찍 나오시구나. “Have a good workout.” 하길래 “Have a good day.”로 화답했다. 어제보다 조금 더 뛰었다. 2... 더보기
운동 1일차 어제 저녁에 몸무게를 달아봤다. 예상대로 내 인생 몸무게다. 156.5 lb. 어쩐지 몸이 무겁더라. 70kg 넘어보기는 처음이다. 평소에 65kg 이하를 항상 유지했었는데… 운동 안하면 이렇게 되는구나. 한국에서 직장 다닐 때 68kg까지 나가본 적은 있지만, 살이 쪄서가 아니라 운동으로 늘인 몸무게였는데 말이다. 아침 6시 8분에 일어났다. 어제 준비해놓은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서서, 기차 타이밍도 죽여줬고, 회사에 도착하니 대충 6시 45분. 회사에 이렇게 일찍 나온적은 여러번 있는데, 운동하러 온건 처음이네. 10년 전 생활이 생각났다. 새벽 5시 좀 넘어서 일어나서 회사 근처 헬스장에 가면 6시였다. 운동 한시간 반 빡세게 하고, 씻고 아침밥 먹고 출근하면 8시 반정도였지. 그 때 항상 만나서 운.. 더보기
운동 해야지 처음으로 체력에 발목이 잡혀본 건 대학교 2학년 때인 것 같다. 그전 겨울방학에 하도 술을 마셔서인지 위염에 오지게 걸렸다. 어우 썅 생각해보니 내가 그 겨울에 실연을 당했었구나. 아무튼, 잘 먹어야 나을텐데, 음식을 먹어도 토하니까 낫질 않더라. 이러다보니 몸에 힘은 또 없고. 체력이 없으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차라리 휴학을 하고 군대를 갈까 했는데 때마침 터진 IMF 사태로 지원자가 넘쳐흘러서 그해는 받아주지도 않더라. 해를 넘겨도 상당히 기다렸다가 가야하는 상태였지. 꾸역꾸역 버티면서 학교를 다녔다. 그래서 내 대학교 2학년 때 학점이 안좋다. 체력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껴서 운동을 시작했다. 대단한 건 아니고 집근처 학교 운동장에서 뛰었다. 대학교 운동장에서도 가끔씩 뛰고 말이야. .. 더보기
한국 공대 대학원 수준과 병역의 의무 이따금씩 대학원 연구실에서 벌어지는 교수의 전횡에 대한 뉴스가 나온다. 뭐 놀라울 것도 없고, 새로울 것도 없고, 그렇다. 뉴스를 접하는 독자들도 이게 가끔 있는 미친놈인지 아닌지 헷갈릴거다. 뭐 저런 일 없는 대학원 연구실이 드물다는 사실을 상상하기는 어렵겠지. 대학원생들의 피해를 차지하고라도, 한국의 명문대 대학원 연구실들이 학생들의 수준에 비해서 놀랄만큼 형편없는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은 우려할만한 사실이다. 이걸 개선해보려고 내가 대학 다닐 때는 BK21 같은 것도 해보고 했는데, 개선된 점은 없다. 나는 이 지지부진한 성과의 핵심 원인이 병역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쭉 해보겠다고 결심한 학생들이 밟은 패쓰는 이렇다. 1. 학부 졸업 -> 한국(주로 동대학원) 석사과정->석사 병특->해외.. 더보기
비수기의 시카고 내가 ‘비수기의 시카고’라는 제목으로 비수기의 시카고에 대해서 글을 쓰게 된 것은 아마도 황경신씨 때문일거다. 한국에 있을 때 황경신씨의 글을 즐겨 읽었는데, 그 중에 여행기 같은게 있었다. 그 여행기는 또 다른 여행기(혹은 외국 체류기)를 언급했는데 그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다. 난 그 책을 사다 읽었고, 그 중에 이런 챕터가 있었다. ‘비수기의 그리스’. 특유의 무덤덤한 문체로, 비수기의 그리스를 묘사해놨다. 그리하여 내 평생에 비성수기에 그리스에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비록 내 글재주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감히 언급할 수도 없지만, 시카고에 오래 살았으니까 비수기의 시카고가 놀러 올만한 곳은 못된다는 이야기를 할 자격은 충분한 것 같다. 시카고의 최성수기는 7, 8월이다. 미시건 애비.. 더보기
2018년도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참 재밌는 한해였다. 아이가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게 너무 기쁘다. 다다미방에서 첫 발을 내딛던 순간이 아직 기억난다. 엄마 아빠도 말할 줄 안다. 무엇보다 나를 따라하는, 나를 빼닮은 아이가 있다는게 너무 신기하다. 그래 한국에도 갔었지. 많은 친구를 만나지는 못했고, 한국으로 간 여행 자체는 그리 즐겁지 못했다. 그래도 내가 한국에 가만히 있었다면 어찌 됐을까 궁금할 때가 있었는데 현실적인 답을 얻을 수 있었다. 한국에 남았다면, 뭐 야근이나 하고 있겠지. 휴일에도 툭하면 불려나가고. 휴가도 눈치보면서 쓰고 말이야. 이렇게 아이가 커가는 걸 볼 수 없었겠지. 운이 좋아 잘 풀려서 하는 말이긴 한데, 미국에 오길 정말 잘 한 것 같다. 내 개인적인 성취라고 할만한 일은 없었다. 이 점이 좀 아쉽다. 어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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