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e Life

회자정리(會者定離)

Markowitz 2013. 2. 26. 11:05

회사 생활 1~2년 한 것도 아니니 익숙해질만도 한데, 아직까지 힘이 든다. 정들었던 사람과 헤어지는 것 말이다. 오늘 친하던 사람이 곧 회사를 떠나는다는 얘길 들었다. 그렇게 많이 친하게 지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같이 일하면서 정도 들었고, 무엇보다 난 그 애가 좋았다.

차분해 보이는 눈빛에 참 조용한 성품을 가졌다. 가끔 버스 정류장에서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같이 일할 때면 내 엉터리 영어를 잘 견뎌주고, 내 서투른 일처리를 이해해주어서 너무나 고마웠다.

참 이상하지. 왠지 얘가 곧 떠날 것 같다는 생각이 한달 쯤 전에 문득 들었다. 참 이상하지. 사람의 느낌이란. 그리고 오늘 메일을 받았을 때 직감적으로 알았다. 내용을 보지 않았어도 말이다.

언젠가 홈타운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었는데 그대로 되었다. 놀러 오면 꼭 연락 하란다. 그래 안그래도 그곳에 가볼 참이었는데 잘 된 것 같다. 가서 꼭 점심이라도 같이 먹으며 그동안 못들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더 친하게 지내지 못한 것이 아쉽고 그런 채로 떠나보내서 또 아쉽다. 거자필반이라니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있겠지. 직접 연락을 준 게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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