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내란음모에 대한 외국 사람들 반응
사실 "외국 사람들"이라고 하기에는 좀 뭣하다. 겨우 샘플은 3명. 국적은 미국. 다른 국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찾을 수는 있지만, 그럴 필요를 못느낀다. 보나마나 똑같을테니까.
북한이란 나라가 중세 유럽 국가와 비슷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일단 왕이 있고 그 왕이 그 나라 자체다. 게다가 온 나라 전체가 그 왕을 신으로 섬긴다. 이게 어찌 현대 혹은 근대 국가냐. 내가 아프리카를 다 뒤져 보진 않았지만, 이런 나라 다시 나오기 쉽지 않을거다.
온 정보가 차단된 상태에서 북한 사람들이야(차마 북한 놈이라고는 못하겠다. 그 사람들 얼마나 불쌍하냐) 그러고 있다 치자. 그런데 한국에도 북한 왕을 섬기는 세력이 있고 한국 전체가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친놈들이 좀 있다고 그랬다.
여기까지 말하면 좀 놀라워는 하지만 그래도 세상에 별 미친놈들 다 있으니 그럴 수 있다고 받아들인다. 그런데 그놈들이 진짜 혁명을 꿈꾸고 모의했으며 그 우두머리가 국회의원이라고 하면 다들 놀란다. 어쩌다가 그런 놈이 국회의원이 됐냐며. 그리고 국회의원씩이나 되면 은둔형 외톨이가 아닐텐데, 은둔형 외톨이가 아니고도 어떻게 그런 현실 인식을 가질 수 있냐고 놀란다. 그리고 막 웃기 시작한다.
한국에선 이게 꽤 큰 뉴스지만 안타깝게도 미국에선 아니다. 뉴욕 타임즈에서 한국 뉴스를 찾아보면, 예전 NBA 선수였던 데니스 로드맨이 북한에 가는게 가장 큰 뉴스고 그 다음으로는 한국에서 북한에 현금을 원조해준 거다. 이석기 관련 내용은 찾아볼 수가 없어서 안타깝다. 있으면 직장 동료들이 같이 보고 꽤 즐거워했을텐데.
유죄일 것 같냐는 물음에는 그럴 거라고 했다. 아무리 동키호테 같은 망상이라도 실제로 적지 않은 인원이 모여서 모의를 했다. 국회의원까지 포함되어 있는데다 자금줄도 있는 상황이라 상당한 수준의 미친 짓이 실행 가능한 상태인 것 같다. 줄여 말하자면, 제법 미친 짓을 할 수 있는 사람들끼리 뭔 짓을 할지 모의하다가 들켰다. 어떤 사람 의견으로는 이 모든 것의 전제가 미국에 의한 한반도 전쟁 발발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내가 본 한국 신문에는 이 내용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이 말을 할 때에는 그런 말도 안되는 전제가 있을 가능성은 생각하지 않았다.
만약 미국에 의한 북침이란 전제가 다 깔려 있고 나온 얘기라면 유죄가 되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정상적인 정치 무대에 설 자리가 있어선 안되는 놈들이다.
단순히 종북이란 말은 이석기를 표현하는데 부족하다. 종북이 아니고 봉북이다. 받들어 모신다는 뜻이다. 이건 종교다. 사이비 종교. 북한 사람들이 믿는 바로 그 종교 맞다. 녹취록을 읽어보니 이석기가 별로 말발이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말도 너무 못한다. 그냥 말도 안되는 헛소리 스케일 크게 지르는게 딱 사이비교주 같다.
난 이석기가 감빵에서 오래 썩길 바라진 않는다. 한국 사람들 세금 아깝다. 그냥 cult로 커밍아웃하고 정상적인 정치무대에선 지워졌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