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e Life

데릭 로즈와 시카고 불스 플레이오프 탈락

Markowitz 2015. 5. 15. 14:23

시카고가 나름 대도시이다보니 스포츠팀이 여러개 있다. 사람들이 관심도 많고 대충 성적도 좋다. 하지만 제일 유명한 팀을 꼽아보라면 시카고 불스 농구팀이지 싶다.


방금 시카고 불스가 클리블랜드와 벼랑끝 승부 끝에 졌다. 뭐 그냥 아주 시원하게 박살이 나버렸다. 이럴 걸 예상하긴 했는데 너무 힘 차이가 느껴져서 당황스러울 정도네. 


사실 이번 클리블랜드와의 시리즈는 해볼만 했던 것 같다. 아무리 최고 선수 르브론이 있다지만, 중요한 선수 하나가 부상중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파우 가솔이 시리즈 중에 다친게 컸다. 그 선수가 멀쩡해야 그나마 비교 우위가 하나 생기는데 말이다. 지미 버틀러도 1옵션이 되기엔 기량이 부족하다보니, 변비로 고생하는 아내의 마음을 좀 이해하게 된 것 같다.


특히 데릭 로즈, 그리고 아직도 그를 에이스로 믿고 있는 불스를 보니 불쌍하기까지 하네. 나같은 필부가 데릭 로즈 걱정을 한다면 참 속 편한 소리 한다 그러겠지만 이런 내 처지를 잊을만큼 로즈의 현재 상태는 처참하다. 데릭 로즈는 이제 팀의 에이스가 될 능력이 없다. 두번이나 큰 부상을 당했으니 기량이 떨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 하지만 그가 돌아올 것을 믿고 팀의 에이스 자리를 비워뒀던 건 큰 실수로 보인다.


수년 전 로즈가 부상을 당하기 전에 경기를 보러 간 적이 있다. 정말 잘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한 단계 위에서 노는게 느껴질 정도였다. 르브론 제임스 부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뭔가. 폼이 떨어져서 슛 뿐 아니라 모든 플레이의 정확성도 떨어지고, 기복도 심해졌다. 체력도 예전 같아보이지 않는다. 이런 그가 중요한 순간에 2점을 우겨넣을 무기로 선택을 받고, 그게, 당연한 듯이, 자꾸 불발이 나다보니 팀 전체가 꼬이는 것 같다.


반면 르브론은 역시 최고 선수답더라. 본인의 기량이야 의심의 여지가 없고, 동료들을 살려주는 플레이까지 대단했다. 반면 불스의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로즈는... 에휴.. 예전에 넣던 걸 못넣는 본인의 심정이야 어찌 말로 표현이 되겠냐만, 그걸 지켜보는 관객도 참 못할 짓이다. MVP까지 받았던 그가 클리블랜드 후보선수에게도 털리는 걸 보니 이렇게 허무할 수가 없네. 3차전에서 중요한 슛을 넣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뭐 그런 기회를 몰아받다보니.. 한번 운이 좋았을 뿐이다.


내년 시즌 불스는 1옵션을 맡을 능력이 있는 선수를 영입해야 할 것 같다. 더이상 데릭 로즈만 바라보고 있으면 될 일도 안되겠다. 이번 시즌에도 그 자리에 크리스 폴이나 카이리 어빙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부상 전에는 한 수 아래였던 카이리 어빙이었는데...


시카고 지역 신문 헤드라인도 내 생각하고 비슷하네.

Loss wasn't Derrick Rose's fault, but he just didn't do en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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