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e Life

트랜스포머(Transformers) 3편 촬영장 구경

Markowitz 2010. 7. 11. 23:23
아침에 헬스 다녀와서 집에서 쉬는데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Transformers 촬영을 근처에서 하고 있는데 가보지 않겠냐며. 며칠 전 라디오에서 이 내용을 들은 터라 알고는 있기도 했고, 호기심도 있어서 갔다.

촬영장이 시카고 다운타운이고, 내가 사는 곳에서도 가깝다. 10분 정도만 걸으면 된다. 미국에서 제일 높다는 시어스 타워가 Willis Tower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근처의 La Salle street을 여러 블럭 막아놓고 촬영중이더라. CBOT 건물부터 몇블럭 정도를 막아놓고 있었는데, CBOT 건물이 시카고에서 중요한 건물이기도 하지만 영화 찍는 장소로도 인기있는 것 같다. Batman Dark Knight에도 나왔으니 말이다.

근데 내가 거리 이름을 알고 찾아간 건 아니고, 그냥 근처에 갔더니 영화 촬영하는 건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La Salle에 갔더니 뒤집어진 차들과 콘크리트 블럭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놀란건 그 많은 Security guards들. 사진을 좀 제대로 찍고 싶어도 그 사람들이 "You guys! Keep moving!" 이러는데 쫄아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진은 멀찍이 찍은 것들 밖에 없다.


그리고 옆 Clark street, Wells street에도 수많은 트레일러로 점령되다시피 했었는데, 이건 다들 밥차라든지, 장비 싣고 온 차로 보였다. 밥차만 해도 몇개를 봤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아무래도 군인도 나오는 영화다보니 경찰 장비라던가 그런 것들도 보였는데, 이런건 경찰 아저씨가 바로 옆에 서서 지키고 있더라. 그런데 그 경찰 아저씨의 역할은 장비 지키는 게 아니라 사람들하고 기념촬영 해주는 것 같았다. 본인도 그걸 즐기는 듯 했다.


Bank of America 건물은 화장실겸 분장실로 쓰이는 모양이었다. 분장이 덜 되었는지 길에서 먼지 뒤집어쓴 배우들이 옷 매무새를 가다듬는 게 보였다. 이상하게도 이걸 찍는 것은 아무도 말리지 않더라. 그래서 사람들이 삥 둘러싸고 부지런히 셔터를 눌러댔는데, 그 사람들도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다.



당분간 여기서 계속 촬영한단다. 그러고보니 시카고는 여름에 참 뭐가 많네. 여기도 그렇지만, 우리집 옆에서 자칭 시계에서 제일 큰 Block Party한다고 이번 주말 내내 길 막아놓고 파티하고 있으니. 영어만 좀 되고 돈 좀 있으면 참 할 게 많은 도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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