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e Life

코로나 아포칼립스 이야기 두개 더

Markowitz 2020. 5. 2. 00:00

캘리포니아 산호세 근처에 사는 지인이 들려준 이야기다. 병원에는 가보지 않았지만, 본인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렸다가 나은 것 같다더라. 지난 2-3월에 동네 사람들이 다 아팠다가 나았다네. 이게 국가 비상사태가 선언되기도 전 이야기다. 산호세에는 국제공항이 하나 있는데, 중국 우한 직항편이 있단다. 그 동네에 얼마나 아시안, 그리고 중국인 엔지니어들이 많은지 생각해보면 심상치 않은 조건이지. 어쩌면 미국 정부의 코로나 바이러스 케이스에 대한 통계가 실제와 심각하게 괴리되어 있을 수도 있겠다.

나야 뭐 애기 둘 데리고 어디 갈 데도 없고, 가더라도 애기들 짐이 장난이 아니니 집에만 짱박혀 있는데, 아닌 사람들도 참 많더라. 아는 동생은 렌트 계약이 4월에 끝나니까 아예 한국에 들어간다네. 짐은 스토리지 하나 빌려다가 다 짱박아놓고 말이야. 어차피 회사도 한동안 원격으로 근무할테니까 비싼 월세를 아끼는게 현명해보이긴 한다. 다시 출근해야되면, 그 때 가서 집 구하면 그만이지. 친하게 지내는 이웃은 미시건에 summer house를 갖고 있고 거기 자주 간다. 주말은 대충 거기서 보내는 것 같더라. 시카고에 코로나가 창궐하니까 아예 휴가지에서 지내는 것 같다. 못본지 참 오래됐다. 내가 생각해도 한적한 휴가지가 시카고보다는 안전할 것 같다. 애들 학교도 다 안하니깐 여기 있을 이유가 없지. 두집 걸러서 사는 또 다른 이웃 소식을 들었는데, 나는 잘 모르는 사람이다. 오다가다 스쳐보기나 했지. 그 가족은 아예 하와이의 마우이 섬에 vacation home이 있다네. 지난 12월인가 거기로 가서 아직 안돌아왔단다. 도대체 얼마나 돈이 많아야 그렇게 살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난 하와이에 vacation home까진 바라지도 않고, 애들 데리고 vacation이나 거기로 가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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