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e Life
둘째의 마일스톤
Markowitz
2021. 5. 22. 04:29
애를 키워 보니까 진짜... 랜덤도 이런 랜덤이 없다. 첫째가 좋아하던 젖병을 둘째는 거부하질 않나. 갖고 노는 장난감도 다르고 뭐 하여간 다른 게 너무 많네. 그래서 예측이 어렵다. 얘네들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말이야.
어제 애기들 목욕 다 시키고 재우기 전에 잠시 놀려놨다. 둘이 잘 놀고 있어서 나는 그냥 방에서 이사갈 집이나 찾아보고 있었지. 첫째가 갑자기 아빠를 찾으면서 들어와서 내 손을 잡고는 둘째가 있는 데로 데려가더라. 둘째는 말이다. 바지와 기저귀를 벗고는 그냥 거기서 오줌을 아주 대량으로 싸놨더라. 아니 기저귀를 채워놨는데 왜 수고스럽게 그걸 벗고 장난감, 매트 위에다가 이걸 저지르냐고. 충격적인 건 둘째 치고, 이러면 앞으로 얘네들한테서 눈을 뗄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런 마당에 큰 집으로 이사를 가면 도저히 감당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에 둘째가 2살 반으로 옮겨갔는데, 거기서 좀 큰 애들이 바지를 벗고 변기에다가 오줌을 누는 걸 본 모양이다. 그래서 바지와 기저귀를 벗은 것 같고, 변기까지는 생각을 못 한 모양이다. 애기를 변기로 데려가서 세워도 보고 앉혀도 보고 했지만 아직 안되더라. 그러다가 변기 밖으로 또 저질렀다. 그냥 적당히 포기하고, 앞으로 얘가 사고 좀 치겠구나 해야지 다른 대책 같은 건 없는 것 같다. 하기사 첫째도 가끔 오줌을 싸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둘째가 뭐 오죽하겠는가.
이렇게라도 하나씩 단계를 밟으며 성장하는 걸 억지로라도 뿌듯하게 여길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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