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e Life

인기 없는 블로그의 Google AdSense 광고 수입

Markowitz 2023. 6. 13. 07:40

광고 기능을 단 지 한 달이 되었다. 이 때가 되면 리뷰를 할 계획이었지. 광고가 보일거라고 하는데도 안보여서 푸닥거리 좀 했다. Google AdSense 가서도 뭘 좀 하고, Tistory에서도 뭘 좀 하고 해서 어찌어찌 광고를 보이게 하는데는 성공했다. 근데 내가 대단한 연구를 한 것도 아니고 그냥 보이게 하는 게 고작이라 뭐가 어떻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기본 설정은 너무 광고를 여기 저기 붙이길래 한 페이지에 하나만 뜨게 바꿨다. 최소한 내 의도는 그랬다.

예상대로 아주 미미한 광고 수입이 들어왔다. 유튜브는 일정 기준을 못 채우면 아예 수익이 없다던데, 그래서 나도 수입이 없을 줄 알았다. 근데 뭐가 생기긴 하네. 같은 회사인데 왜 정책이 다르지? 근데 수익이 이렇게 쌓여 있어도 그걸 어떻게 지급받는지는 모르겠다. 저 미미한 금액을 수표로 보내준다기에는 우표값이나 나올런지. 얘네가 내 은행 계좌도 모르지만 송금한다 해도 비용이 더 들겠다. 아마도 일정 금액 이상 쌓이지 않으면 수익 인출이 안되지 않을까 싶네.

수익이 입금되는 바람에 마누라한테 블로그를 들킬까봐 걱정했는데, 진짜 기우가 따로 없다. 진짜 이렇게 미미한 인기로는 어느 세월에 제대로 된 돈을 벌 수 있겠나? 이걸 생계로 하려면 진짜 엄청난 조회수가 필요하겠구나 싶다. 이제 무슨 조회수 올린다고 미친 짓하는 사람들이 살짝 이해가 된다. 사실 수익이 목적이라면 블로그를 할 게 아니라 유튜브를 해야 되는 것 같다. 나도 요새 뭐 검색하면 유튜브 영상이 먼저 뜨는데 사람들이 모이는 플랫폼이 블로그가 아니라 유튜브인 거지. 미친 짓을 해도 거기서 해야 뭐가 될 것 같다.

어느 유튜버가 그러던데, 영상을 올리다보면 반응이 오는 게 생긴단다. 특정 영상이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거지. 그러면 그것과 비슷한 주제로 영상을 올려야 일이 풀린단다. 이 블로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글은 CFA 준비에 관한 것이다. 사실 그 글은 올린지 10년 쯤 됐고, 난 CFA에 관심 없다. 그 다음으로는 공부에 대한 글이 조금 인기가 있다. 이러고 보니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인데 이 블로그에서는 그런 글이 반응을 좀 얻는다고 봐도 되겠다. 하긴 책도 그런 게 잘 팔린다니 사람들이 그런 걸 많이 찾는 모양이다. 근데 뭐 여기 글의 대부분은 자기계발하고 상관없다. 그냥 여긴 내 숨구멍이다. 답답할 때 아무한테도 못하는 소리 그냥 쏟아놓는 대나무숲 같은 거다. 그러니까 여길 통해서 수익을 추구하다가는 내 숨구멍이 막히는 참사가 생기는 게지.

헌데 수익보다 재밌는 게 있네. 내 블로그를 어느 동네 사람들이 보는지 보다 상세한 정보가 쌓이더라. Tistory도 아마 이런 거 다 알고 있을텐데, 나에게는 보여주지 않는다. 그냥 일별 방문자 수 같은 거나 공개하지. 한 50정도 된다. 이걸 안다고 딱히 뭐 달라지는 건 없지만, 진짜 수익이 중요한 사람이면 참고가 될 것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그냥 자기 일상다반사에 대한 글도 맛깔나게 뽑아낼 재주가 있다면 좋겠다. 스트레스 안 받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대충 해도 돈도 많이 벌리고 폼나게 살 수 있으면 진짜 좋긴 하겠지. 헌데 그런 재주가 내게 있을 리가 있나. 하루키가 괜히 하루키가 아닌데 말이다. 근데 모르는 일인 게, 무라카미 하루키도 그냥 붓가는 대로 그림을 그리면 지옥의 흑염룡이 튀어나올 지도 모르지. 내가 재밌게 읽는 하루키의 수필은 그 드래곤을 꾹꾹 눌러놓고 써내려간 것이고 비즈니스가 끝나야 그걸 개인 PC 안에 풀어놓으며 신세 한탄을 하는지 누가 알겠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