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e Life

시카고 사람들에게는 국립 공원이나 다름 없는 Door County

Markowitz 2024. 11. 23. 23:58

일리노이 사람들, 특히 시카고 근교 사람들에게는 그런 불평을 흔히 듣는다. 멋진 자연 경관을 즐길만한 곳이 없다고 말이다. 사실이 그러하다. 미국 하면 대단한 자연 경관을 즐길 곳이 많긴 한데, 그건 다른 동네 이야기지. 여긴 그냥 호수가 있다 뿐이지 평지잖아. Indiana Dune National Park 1시간 거리에 있긴 있다. 나도 여기 회원권 끊어서 여러번 가봤는데, 여긴 지형이 특이해서 선정된 것이지 굉장히 아름다운 곳이라고  수는 없다. 그럼 아름다운 자연을 보러 가겠다고 마음 먹은 시카고 사람들은 어딜 가느냐. Door County.  동네 사람들에게는 거의 국립 공원 가는 기분으로 가는 곳이다.   먹고  기대를 갖고 가는 곳이지. 나도  번에 다녀왔다.

 

그렇게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을  이번에야 다녀왔느냐 하면, 멀기 때문이다. 차로 4시간  걸린다. 서울에서 부산 가는 것보다  멀다. 이러니 여긴 잠시 주말에 바람 쐬러 다녀올  있는 곳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Door County까지  방에  가고, Green Bay 호텔을 잡았다. 여기까지는  그리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역시 2 3 일정으로는  빡센  같다.

 

Door County 듣던대로 아름답더라. 굉장히 스펙터클한 장관이 펼쳐진 것은 아니나 목가적인 아름다움이 있었다. 아기자기한 동네들과 가을 빛으로 물든 숲을 보고 있자니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졌다. 가게에 앉아 계시는 분이나 거릴 걷는 사람들 모두 그런 편안함이 넘쳐났다. 덩달아 나도 정말 일상에서 벗어나, 평소에 하던 고민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이러고 보니 사람들이  한적한 곳에 별장을 두는지,  거기  하면 가서 짱박히는지 이해가 된다. 우리 이웃들  하나도 여기다 별장을 갖고 있다. 방학 때는 일주일  가서 있더라고. 나도  여기 summer house 알아보고 싶더라니까. Sister Bay Fish Creek 인근이 좋겠다. 자꾸 누가 어디 summer house 갖고 있어서 거기 간다 소리를 들으니까 나도 이런 생각이 드는데, 사실 현실성이 없지. 여기 부동산을 갖고 있으면 갖다 바칠 재산세만 해도 어지간한 여행 경비와 맞먹는데 말이다.

 

우리 가족이 자주 가는 Lake Geneva 경우 그냥 100% 관광지화 됐다. 때문에 오히려 동네의 특색이 드러나는 부분은 많지 않다. 가장 고통스러운 점은 음식점이다. 우리가 어디 뜨내기 관광객들만 다니는 곳에 가서 음식을 먹어보면, 그냥 좆같잖아. Lake Geneva  그래 됐다. 그런데 여기는 그냥 대충 찾아가면  맛있더라. 제대로  음식이 나오더라니까. 도대체 차이가 어디에서 왔을까 생각해봤는데 아마도  붐벼서이지 않을까 싶다. 여기나 거기나, Saugatuck이나  관광지에 별장촌이긴 매한가지인데 말이다.

 

좋은 경치 구경하고, 맛있는  먹고, 쉬고.  이러기에 좋은 동네다. Fish Creek 갔더니 때마침 trick or treating 하고 있길래, 우리 애들도 껴서 간식거리를 많이 받아 왔다. 이래저래 애들도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올  있게 됐다.

 

돌아오는 여름에 여기 다시  오기로 했다. Sister Bay 쪽에다가 숙소 정해놓고 일주일   쉬다 와야지. 그러다가 아는 사람, 딸내미 친구, 오면 플레이데이트 시키고. 헌데, 여기가 너무 멀다. 그냥 Lake Geneva 가야 하는 팔자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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