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생각을 하는 세력

한국사람들은 흔히 보수라고 하면 나라 생각을 많이 하는 세력이라고 자동적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보수당으로 스스로를 포지셔닝하고 싶어하는 무리들이 저런 소리를 많이 한다. 현재 한국 여당도 그러한 세력이라서 저런소리 자주 하더니 오늘도 또 하네.

이와 함께 권 사무총장은 자유선진당과 `국민생각' 등 보수진영과의 통합에 대해 "야당처럼 마구잡이 연대를 할 생각은 없지만 건전한 보수와 나라를 걱정하는 세력을 생각해 질서정연한 연대를 추진할 용의는 얼마든 있다"고 말했다.

이게 방금 내가 본 신문의 한 토막이다. 원문은 여기다.
http://media.daum.net/politics/view.html?cateid=1020&newsid=20120201114008900&p=yonhap

나라 생각하는게 불법은 아니지만, 아무리 돈 안드는 말이라도 좀 해서는 안될 놈들이 하니까 욕을 하고 싶어진다. 문제는 여당이 별로 나라생각을 하는 놈들이 아니라는거다. 나라생각을 가끔 하긴 하는데 자기 이익 생각을 훨씬 많이 해서 그런간가. 저걸 보니까 한국 현대사의 한토막이 생각난다.

얘네들의 족보를 타고 올라가보면, 전두환, 노태우가 나온다. 반공의 화신들인 군인 출신들이시지. 전두환이 쿠데타 할 적에 약간 승산이 아리까리한 상황이었는데, 노태우가 최전방 6사단을 끌고 내려와서 전두환에게 합류하면서 기울어졌다. 노태우는 그 공으로 나중에 대통령을 해먹는다. 말이 좋아 합류지, 국민들한테는 빨갱이들이 언제 쳐들어올지 모른다더니 자기는 대문을 짝 열어제껴버렸다.

결국 그 나라 생각 많이 하시는 분들은, 자기 이익을 위해서는 국가 안보따위는 가뿐하게 밟아주시는 분이신거다. 도대체 저런 놈들 후예가 무슨 배짱으로 스스로를 나라 생각하는 세력으로 포지셔닝 할려고 그러냐. 아예 저런 놈들하고 선을 그은 것도 아니고 그 정체성을 계승하는 주제에 어떻게 저런 말을 하고 다니는지 참으로 한심하다.

이게 다 사람들이 공부를 안해서 그런 것 같다. 현 여당의 맹렬지지세력이라면 경상도, 저학력, 고령, 저소득 이렇게 아이덴티티가 정의될텐데, 저런 사람들이 뭐 현대사 책 한번 들춰보기나 했겠나. 내가 나이가 들고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록 느끼는 건데, 무식한 건 죄다 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