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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졸업

방금 내 마지막 페이퍼를 내고 왔다. 진짜 배운 게 없는 과목이라서 프로젝트로 뭘 해야될지도 모르겠더라고. 보아하니 대부분 애들이 나랑 비슷한 상태인데, 그냥 남의 것 베껴서 내거나 한 것 같다. 그런데 난 그냥 내가 다 했다. 조금 미흡하긴 하지만, A 폭격기로 명성이 자자한 교수니까 뭐 그냥 A가 나오지 않을까 싶네.

그 많은 돈을 내고 배운 것도 없다니 그 과목을 택한게 너무 후회가 된다.

하지만 다 끝났다. 마지막 페이퍼, 이제 끝이다. 내가 처음 한국에서 석사과정에 입학했던 게 벌써 10년 전 일이네. 그거 중퇴하고 회사 다니다가 돈 모아서 유학오다니 나도 참 독한 놈이다.

그냥 여러 생각이 든다. 잘 정리된 글 따윈 오늘 나오지 않을 것 같다. 그동안 고생한 기억이 많이 나고.. 최근 2년간 이 아니라 석사과정 처음 입학 후에 지금까지 고생한 것들. 그리고 앞으로 내 인생이 어찌 펼쳐질지 모르지만, 지난 10년간의 경험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내 소중한 자산이 된 것 같다.

앞으로의 인생에 아주 많은 자양분이 될 것 같다.

이제 졸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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