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e Life2019.02.18 08:21

이번 겨울이 이상하게도 따뜻하다 싶었는데, 역시 방심은 금물이구만. 지난 1월 30일부터 이틀 연속, 화씨로 더블 디짓을 찍어버리는 추위가 엄습했다. 최저기온은 잘 모르겠고 아침에 애기 밥 차리고 날씨를 살펴보니 이렇게 돼 있더라.



내가 굳이 섭씨로 바뀐 스크린 샷을 올린 이유는, 화씨를 보여주면 사람들이 섭씨로 착각을 하더라고.



난 그동안 섭씨 영하 19도 근처로 내려가면 다 비슷하다고 생각해왔다. 이번에 겪어보니 영하 29도와 19도는 큰 차이가 있네. 영하 29도가 되니까, 이 코딱지만한 집에 있는 모든 히터가 풀 가동을 해야한다. Furnace 하나에, 전기 radiator 2개가 쉴새 없이 돌아간다. 온도를 화씨 72에 맞춰놨는데, 이 온도에 도달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영하 20도가 되면 얘네들이 한번씩 멈춘다.

회사에서는 집에서 쉬라고 그러고, 나오면 휴가를 하루 더 주겠다고는 했다. 그런데 이 날씨에 기차가 시간표대로 도착할지는 미지수라서 그냥 이틀 다 집에 있었다. 애기랑 있는 건 좋은데, 딱히 할 게 없네. 뮤지엄도 다 쉬어버리고 말이야. 뮤지엄을 해도 문제인게, 시카고에는 실내 주차장이 있는 뮤지엄이 별로 없다. 주차장에서 건물에 들어가는 동안 무사하기도 어렵겠더라.

뭐 그래도 하루종일 집에 있는 건 애기도 힘들어 한다. 갈만한 곳을 찾아봤는데, 딱 한군데가 있네. 바로 Chicago Public Library다. 거기 조그만 애기들 놀이 공간이 있는데 우리 애기 거기 풀어놓으면 잘 논다. 막상 가보니 우리 말고도 애기를 데려온 사람이 있더라. 날씨가 예사 날씨가 아니라 그 사람과 우리 말고는, 구석에 짱박혀 있는 노숙자 몇명 제외하면, 아무도 없었다.

다른 미국 도시도 비슷하지 싶은데, Chicago Public Library는 이 도시의 큰 장점 중 하나다. 나중에 여기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써봐야겠다.

다행스럽게도 이날 이후로는 그렇게 추운 날은 없었다. 뭐 하루 정도 섭씨 -20도 찍은 날이 있긴 한데, 그것마저도 -29도에 비하면 참 살만한 온도라서 말이지. 앞으로는 소소하게 -10도 정도의 날만 있을 것 같다. 이번 겨울의 강추위는 이것으로 끝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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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rkowitz
Simple Life2019.01.29 16:14

월요일 아침 6시에 알람을 듣고 일어나려 했으나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주말 동안 애가 아파서 고생했더니 피곤했었나보다. 겨우 침대 밖으로 빠져나와보니 오전 7시가 다 되어가더라. 이래서는 회사에서 운동을 할 수가 없지. 샤워를 하고 아침거리를 챙겨서 집을 나섰다.

어느 공학도 출신 요리사가 요리 방법의 효율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었다. 온도가 dense material을 통해서 전달되는게 요리 시간을 단축한단다. 뜨거운 공기를 통해서 재료를 데우는 것보다 뜨거운 물로 익히는게 빠른 것은 공기보다 물이 dense하기 때문이다. 같은 공기라도 습기를 많이 머금으면 dense해진다. 그래서 같은 더위라도 건조한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은 차이가 난다.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니라 습기가 실제로 열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이 말은 추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 요리사의 말이 갑자기 생각난 것은 이날을 날씨 때문이다. 폭설이 내리고 있는데 온도는 섭씨 영하 10도 아래였다. 발목이 푹푹 빠지는 길을 걷는 것도 고역인데 오지게 춥더라. 그리하여 기차역 플랫폼에 올라간 시간은 오전 7시 36분이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더라. 기차가 안온지 한참 되었다는 뜻이다. 이번에 도착할 기차가 만원일거라는 뜻도 된다.

제작년만 하더라도 오전 8시 근처에만 역에 가면 널널하게 기차를 탔다. 만원 기차에 몸을 구겨넣는 것은 대충 8시 20분부터였다. 그런데 올해는 확실히 다르다. 8시부터 기다려도, 기차 한두대 쯤 그냥 보내고야 올라타는게 예사다. 퇴근할 때도 그렇다. 확실히 다운타운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숫자가 늘어난 것 같다. 최근 몇년간 미국 잡마켓이 좋았고, 시카고도 마찬가지였다. 이래서 그냥 아침 일찍 갔다가 일찍 퇴근하려고 했던거다.

만원기차가 왔는데, 다행히 내 몸 구겨넣을 공간 정도는 있더라. 염치불구하고 들어갔다. 플랫폼에 눈 맞으며 서 있는게 너무 춥다. 뭐 다들 이유가 있어서 그 시간에 기차에 탄 사람들이다. 꽉꽉 껴서 가도 다들 이해해준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인도나, 출퇴근 시간 풍경은 다 똑같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계단을 내려갔다. 사실 다리가, 아니 골반이, 아플까봐 걱정했는데 주말 동안 나았나보다. 지난 금요일에 스쿼트를 오랜만에 했더니 어찌나 골반이 쑤시던지… 뭔 대단한 무게를 놓고 한 것도 아닌데 여기저기 삐걱대는 몸뚱이가 애처롭다. 어찌됐든 평생 갖고 다녀야 하니까 지금부터라도 관리를 잘 해야지. 내일부터 다시 운동 시작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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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rkowitz
Simple Life2019.01.26 14:18

아침에 일어나보니 화씨 -4도였다. 시카고공립학교는 다 쉰단다. 이만하면 회사도 쉬라고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안그러네. 다음주에는 화씨 -14도 뜬다는데 그때를 기대해보자. 주섬주섬 챙겨입고 집을 나섰다. 많이 춥긴 한데, 다행히 바람은 많이 안부네. 어제보다 이른 시간에 기차역에 도착했다. 그런데 기차가 안온다. 어제와 정확히 같은 시간에 기차를 타게 됐다. 괜히 일찍 가서 추운데 오들오들 떨면서 기다리기만 했네.

AM 6:50이 채 안된 시간 gym에 갔다. 그런데 벌써 운동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이 있네.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 아저씨이신데도 아침에 이렇게 일찍 나오시구나.
“Have a good workout.” 하길래
“Have a good day.”로 화답했다.

어제보다 조금 더 뛰었다. 2.7마일 정도 뛰었는데, 아이고 힘들어서 더 못뛰겠더라. 스쿼트를 했다. 자존심을 접고, 아주 가벼운 무게만 놓았다. 예전에 다니던 gym에서는 이정도 무게를 스미스 머신에 올려놓은 남자는 못본 것 같다. 여자들도 이것보다는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뭐 하여간 보는 사람도 없으니 쪽팔릴 것도 없다.

그렇게 가벼운 무게인데도 힘들더라. 겨우 4세트 채웠다. 오늘은 이걸로 그만하자. 나가다가 어제도 여기서 마주쳤던 아가씨를 또 만났다. 나야 오늘이 두번째지만, 매일 이러는 모양이다. 몸관리를 참 열심히 하구나. 같이 일하는 사람을 마주치는 뻘쭘함을 무릅쓰고 회사에서 운동을 하는 이유는 아마도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겠지. 뻘쭘함이야 뭐 익숙해지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하다하다 안되면 아래층 어딘가에 있는 gym에 등록해야겠다. 그러면 마누라가 반대하겠지. 그 돈으로 자기 맛있는거 사달라고 할 것 같다.

운동을 시작해보니 있었으면 싶은 물건들이 있다. Earbud하고 장갑이다. 그동안 큰 불만 없이 썼던 earbud인데, 좌우 대칭이 아니다보니 뛰는데 걸리적댄다. 자꾸 빠지기도 하고. 그런데 줄이 하나도 없는 earbud를 산다 그러면 마누라가 싫어하겠지. 적당히 불편한거 감수하라고 할 것 같다. 장갑은 진짜 하나 있어야겠다. 그동안 장갑 없어서 불편하다는 생각은 못해봤는데, 어제 특히 풀업 시도할 때 손이 너무 아프더라. 나이 들어서 손이 약해진건지 단순히 몸무게가 늘어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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