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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FaceBook, MSN

유학생활을 하며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 꼭 해야 하는 것이 두가지가 있는데, FaceBook과 MSN이다. 여기 오기 전에 아는 사람이 내게 해준 말이 "한국에서 친하게 지낸 사람들 중에 메신저나 싸이월드로 연결 안된 사람 있어?" 이거다. 그렇다. 사람 사는거는 다 비슷한거다.

한국에서 내가 주로 쓰던 메신저는 Google Talk인데 여기와서 만난 사람과 Gtalk로 이야기해본 적은 없다. Gtalk가 참 장점이 많은 메신저인데 왜 안쓰는지 좀 의아스러울 정도다. 이 동네 사람들이 많이 쓰는 것은 MSN과 AOL이 있는데, 아무래도 MSN을 더 많이 쓰는 것 같다. 단순히 친분 유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같이 공부를 하고 간단한 연락을 긴히 할 일이 있을 때에는 메신저만한 것이 없다. 한국에서는 휴대폰으로 문자 보내는 것을 많이 썼었는데, 이동네에서는 받는 사람도 돈을 내기 때문에 거의 안쓴다. 물론, 문자 서비스에 가입하면 되긴 하는데, 사람들도 많이 안쓰고 해서 나도 가입 안했다.

그리고 미국판 싸이월드라는 FaceBook 이건 꼭 해야된다. 사실 난 한국에서 싸이월드를 안하다시피 했다. 사람들이 하도 하길래 가입만 해놓고 거기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여기선 사람 사귀면 젤 먼저 하는게 FaceBook 연결하는거다. 난 이런걸 한국에서도 안했다보니 좀 어색해해서 적극적으로 하진 않는데도 벌써 친구 수가 70명이 넘어 있다. 내가 신청을 안해도 애들이 신청을 해오기도 하니까 별 노력을 하지 않아도 금방 수십명으로 불어난다.

반면 적극적으로 FaceBook을 꾸미고 운영하는 애는 드물어 보인다. 한국도 마찬가지겠지. 이러니 저러니 해도 친한 친구를 만들려면 이 두가지는 필수다. 그래서 나도 FaceBook에 계정을 트고 친구들과 사진을 공유하고, 이런거 쑥쓰러워 하는데도 불구하고, 수년 째 사용하지 않던 MSN도 다시 설치했다.

사실 내 MSN 계정은 참 웃기다. 10년도 더 전에 장난으로 만든 id를 그대로 msn에 사용했다. 그때는 메신저 처음 막 시작할 때니 그냥 장난으로 그랬던 것이다. 근데 여기 처음 왔을 때 애들이 내게 msn 계정을 알려달라고 하길래 난 걔네들만 특별히 알려달라고 하는줄로만 알고 그냥 그걸 알려줬다.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다 사용하는 건 몰랐던거지. 만약 이렇게 내가 다시 보편적으로 사용할 줄 알았다면, 메신저 계정을 좀 제대로 된 것으로 다시 만들었을 것이다. 처음 물어보는 사람들마다 내 계정을 알고 나면 다 웃는다. 별로 긍정적인 인상을 주지는 못하는 게 분명하다.

FaceBook에 대해서 쓰다보니 몇가지가 더 생각난다. FaceBook은 상대방이 친구 요청을 할 수 있는데, 내가 도저히 모르는 사람이 어디서 친구 요청을 하는 경우가 제법 있다. 처음엔 내가 이 사람을 미안하게도 기억하지 못하는 건가 싶어서 일일이 물어봤었다. 나를 어떻게 아냐고. 그런데 내가 기억못하는 게 아니라 애초에 모르는 사람이었던 거다. 이런 일이 꽤 자주 있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무턱대고 accept를 하긴 좀 그래서 지금은 다 ignore하고 있는데 이것도 스팸 같은 건지. 그리고 또 하나. 미국사람들도 사람이다보니 음란서비스 웹사이트가 있다. 당연히 있겠지. 그런데 그 중에 FuckBook이란 게 있다. FaceBook of Sex란다. 실제로 가본 적은 없는데 이걸 들으니 한국의 기상천외한 에로비디오 제목들이 생각나더라. 그래 사람 사는게 다 비슷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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