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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미국 악플 수준이 한국보다 훨씬 낫네

가끔 한국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서 뉴스를 읽을 때가 있다. 댓글도 같이 보게 되는데, 추천수 많이 받은 댓글조차 수준이 너무 조악해서 속이 거북해진다. 그 댓글들은 그냥 배설 같아 보인다. 자기가 아는 사람에게 절대 보여줄 수 없는 배설 말이다. 아무리 가까운 친구라도 자기 똥을 보여주는 사람은 없을 것 아닌가.


얼마 전에, 미국의 치과의사가 짐바브웨의 사자를 죽인 게 이슈가 되었다. 보호를 받는 국립공원에 살고 있던 알파 메일인데 그걸 밖으로 꾀어다가 쏴 죽였단다. 처음에는 스페인 사람이 죽인 것 같다고 하더니 이내 미국인인 것이 밝혀졌고, 그 사람의 신원이 다 밝혀졌다. 그 사람이 운영중인 치과 병원까지도 말이다.


미국 네티즌들이 그 병원의 웹사이트와 소셜 계정에 몰려갔고, 그 사람은 그걸 닫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닫을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구글맵의 리뷰다.




여기 리뷰에 사람들이 몰려가 악플을, 이동네 말로는 abusive messages를, 오지게 달아도 놨다. 사진도 그 사자 사진으로 바꿔 놓고. 그런데 수준이 예상보다 높아서 놀랐다. 그 중에 가장 추천이 많이 달린 글을 올려봤다.



$55,000 spent to feel like a big man...killing beautiful, innocent animals...so you can take photos shirtless while a dead animal is draped over your arm. Those animals, through nature, are the ones with real power and strength. You are pathetic. The only power you have is through your checkbook. And that 'power' just got you the title of being the most hated man in America. I'm not hiding behind social media to express how pathetic I think you are. I'd say it right to your face if I could.



명문이다. 한국의 베스트 댓글은 거의 육두문자나 다름없는데. 사람의 내면을 통찰하는 깊이가 느껴질 뿐더러 어휘조차 풍부하다. 이게 아무래도 미국 사람들이 작문 교육을 많이 받은데다가 책까지 많이 읽어서 그런 것 같다. 나도 심지어 6년 전에 사두고 라면 받침대로만 쓰고 있는 책이 있다. 이 블로그에 들어와서는 나를 음울한 루저로 착각하는 사람이 또 생기기 전에 책을 좀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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