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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따뜻한 말 한마디 유학을 결심했을 때, 내가 부딪힐 현실에 대해서는 친구들로부터 충분히 들었다. 그래서 나도 노력을 많이 했지만 영어가 내 바람처럼 쉽게 늘지는 않더라. 그래도 졸업을 하고 직장에 다니기 시작했을 즈음에는 주제가 뭔지 알면 대충은 알아듣고, 천천히만 하면 할 말도, 비록 더듬거리더라도, 할 수 있게 됐다. 글로 쓰는 건 별 어려움이 없었고 말이지. 하지만 이게 충분하냐고? 그럴 리가 있나? 우여곡절 끝에 회사를 다니게는 됐는데 영어를 못해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다. 내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온 회의실이 혼란과 침묵에 빠졌을 땐 정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지. 가능하면 사람들과 어울리고 또 말도 하고 해야 조금씩이라도 나아질 테니 말이다. 어찌어찌하여 회사의 어.. 더보기
이 산이 아닌가 봐 미국으로 간지 몇 달이 채 안됐을 때 일이다. 영어 공부를 한답시고, 미국 드라마 Lost의 DVD를 빌려다가 자막을 보면서 대사를 외우고 있었다. 그냥 들리는 건 별로 없었지만, 끈기 있게 하나 둘씩 에피소드를 정복해갔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완전히 들리는 대사가 나타났다. 나도 어지간히 놀랐나보다. 10년이 넘은 지금도 그 순간, 그리고 그 대사까지 오롯이 기억난다. “Now, somebody can tell me. Who or what this son of bitch is!” 그 드라마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 중 좀 멀쩡한 캐릭터가 하는 말은 하나도 안 들리고, 악당이 소리치는 것만 그나마 좀 들리는가 싶더니 이 사단이 났다. DVD를 멈추고 곰곰이 생각해봤다. 어째서일까? 곧 결론이 났다. 내가 .. 더보기
올바른 트랙에 올라서기 한국에서 직장을 다닐 때 ‘은천성 영어사랑’이라는 동시통역 학원을 다닌 적이 있다. 겨우 한 달 만에 좌절하고 그만뒀지만, 그 어떤 영어 학원보다 내게 큰 도움을 줬다. 그 강좌에서 들은 얘기 덕분에 내 목표를 올바르게 설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성인이 된 사람이 원어민과 같은 소리를 내는 건 불가능하다. 대신 정확한 표현과 문장을 구사하면 원어민들로부터 무시를 당하지는 않는다.“ 토종 한국인으로서의 한계는 있으되, 원어민들이 알아들 수 있는 발음과 억양으로, 교양 있는 표현을 써서 정확한 문장을 말하는 게 나 같은 사람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이것만 되면 미국에 사는 원어민들로부터도 영어 잘한다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건 누구나 노력만 하면 도달할 수 있는 목표이기도 하다.. 더보기
암기, 문장에서 억양까지 “How to Become Great at Just About Anything” 내가 즐겨 듣는 팟캐스트 Freakonomics Radio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에피소드이다. 제목 그대로, 어떻게 하면 뭘 잘하게 되는지를 탐구했다. 여러 심리학, 경제학 학자와 교수들, 그리고 실제로 뭘 잘하는 사람들이 연구해서 내린 결론은 ‘deliberate practice’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영어도 예외일 순 없다. 잘하고 싶으면 진지하게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영어 라디오가 내 귀를 지나가도록 하는 건 애석하게도 충분히 진지한 연습으로 봐줄 수 없다. 뭔가 다른 것을 빡세게 해야만 내가 영어를 잘 할 수 있게 될 텐데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내가 갖고 있는 답은 ‘암기’이다. 난 연설문이나 영.. 더보기
Chicago Public Radio 새로운 언어를 익히려면, 그 언어에서 나오는 소리에 익숙해져야 한다. 한국어에서 ‘ㄹ’과 영어에서의 ‘L’ 소리는 비슷하지만 다르다. 이렇게 영어에서 나오는 소리는 우리가 한국어를 말할 때 내는 소리와 다르기 때문에 먼저 이 소리에 익숙해져야 그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 또한 말하기를 할래도 귀가 먼저 트여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영어 표현을 내 무기고에 쌓아 놔도 상대방이 하는 얘기를 알아듣지 못하면 대화에 낄 수 없다. 아는 걸 써먹을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 많이 들으면 된다. 한국에 있을 땐 TOEFL 듣기 파일을 구해다가 항상 귀에 꽂고 다녔다. 미국에 오고나서 내가 선택한 건 라디오다. 광고 안 나오고 노래 안 나오는 채널을 잡아서 별 일 없으면 틀어 놨다. 심지어는 잘 .. 더보기
영어 공부에 대한 오해 한국에 있을 때 내가 들은 유언비어 중에 이런 게 있다. “그냥 미국에 살면 저절로 영어가 는다.” 한국에서 미리 영어 공부를 해갈 필요가 없으며, 미국에서도 따로 공부를 하지 않아도 영어가 해결될 거라는 미신이다. 물론 틀린 말이다. 한국을 떠나 미국의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 영어가 유창해진다면 영어를 못하는 이민 1세대는 없을 것이고, 영어 못해서 직장 못 잡았다는 유학생도 없겠지. 따로 영어 공부를 하지 않으면 영어가 늘지 않기는 미국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다. 나이가 어릴수록 언어가 쉽게 습득되는 건 사실이다. 간혹 특별히 영어 공부에 노력을 쏟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지내다 보니 영어가 유창해졌다고 하는 사람을 봤다. 하지만 이것도 너그럽게 봐줘야 20대 아주 초반까지나 해당되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 더보기
영어 극복하기 학부 시절, 유학 간 친구가 잠시 귀국했을 때 내가 한 첫 번째 질문이 영어에 대한 것이었고, 내가 미국에 가기로 결심한 순간 가장 큰 걱정거리도 영어였다. 난 그냥 고등학교까지 한국의 정규 교육을 충실하게 따라갔고, 대학 시절에는 원서로 공부했을 뿐이다. 미국에 오기 전까지 영어권 국가에 발을 디딘 적도 없었다. 영어로 듣고 말하고 쓰기가 잘 될 수가 없다. 이는 미국 사회에 적응하는데 큰 허들이다. 미국에 오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지금까지 이 장애물을 극복해보려 참 많은 노력을 했다. 그래서 지금은 어느 정도 걱정을 덜었다.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일은 드물다. 나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한국에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 중에 토종 한국인으로 태어나 20대.. 더보기
따뜻한 말 한마디 미국에 나와 보면 알겠지만, 영어를 원래 잘하던 사람이 더 영어가 잘 는다. 영어를 못하는 사람은 옆에 미국 사람이 있어도 쭈뼛쭈뼛하다가 말도 제대로 못하고 고개만 쳐박고 있게 된다. 일단 말이 안되니 친해질 수가 없다. 그런데 이미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그래도 좀 편하게 미국 사람과 친구가 되고 그러다보면 영어가 더 잘 는다.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국에 오기 전에 토플이라도 점수를 만들어보고 오라는 것이다. 유학을 나오기 전에 내가 부딪힐 현실에 대해서는 친구들로부터 충분히 들어서 나도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 하지만 이렇게 늦은 나이에 영어가 느는 것이 쉽진 않았다. 그래도 졸업을 할 즈음엔 주제가 뭔지 알면 대충은 알아듣고 천천히 말하면 내가 할 말도 어느 정도 더듬거리면서 broken English.. 더보기
영어 공부법 요즘 들어서 지인들의 페이스북에 영어를 어떻게 공부하라는 글들이 많이 올라온다. 대부분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하지만 너무 길더라. 시시콜콜하게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했다는 것을 다 적어놓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 그래서 그냥 내 경험을 여기 적어보고 싶다. 영어를 잘하고 싶으면 영화나 드라마를 구해다가 자막을 큰 소리로 여러번 반복해서 읽어라. 문장을 완전히 외울 수 있으면 더 좋다. 최소한 표현이 머리에 입력되고 입에 익숙해질때까지만이라도 반복해야 한다. 물론 입에서는 웃기도록 어색한 발음과 억양이 나오겠지만 그러면서 점점 나아지는거다. 어지간하면 외워야 된다. 왜냐하면 외우지 않은 표현은 절대 입에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내 경험상으로는 문장을 통째로 외우지 않고서 표현만 외우는 건 참 어렵더라. .. 더보기
영어 듣기를 위한 팁 하나 유학생활 초기에 영어가 안들려서 충격을 받았다. 아무리 말 할 수 있는 표현을 외워도 일단 듣기가 안되니 무슨 내용인지 몰라서 대화에 끼어들 수가 없었다. 가끔 나보다 좀 나은 사람이 이런 식으로 저런 식으로 하라는 둥 하면 진짜 따라 해보고 그랬다. 그런데 그때 나보다 영어 잘하는 게 잘하는 건가? 진짜 영어 못하는 사람이 자기보다 좀 더 못한 사람 앞에서 잘난척 하는 거였다. 이런 생각 못했던 것은 아닌데 워낙 영어로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귀담아 들었었다. 그런데 이제 듣는 건, 여전히 문제이긴 하지만, 아주 많이 발전했다. 여전히 TV쇼나 미국 사람들끼리 말하는 건 잘 안들린다. 하지만 알아듣는 분량이 늘었다. 그리고 원어민들도 나와 대화할 때에는 좀 속도도 조절해주고 또박..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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