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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나무도 관리가 필요하네

나무는 그냥 심어놓으면 알아서 크는 줄 알았다. 대충 거름 한 번씩 주면 할 일 다 한 줄 알았지. 그런데 이것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우리집 앞마당에는 center piece격인 큰 나무가 있다. 마치 그린 것 같이 가지가 반원 모양으로 뻗어 있었다. 이 자리에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정말 멋진 나무다. 내가 이사 왔을 때부터 체급에 비해 잎이 많지는 않다고 생각은 했는데, 여기저기 죽은 가지가 많이 있었던 것이다. 이대로 두면 안된다고 해서 거름을 많이 줬고, 그러면 뭐 회복되겠지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

저기 가지 끝 부분이 먼저 죽어버리고, 그 게 차차 안쪽으로 진행이 된다. 그러면서 다른 가지가 갈라지는 부분을 만나면 멀쩡하던 그 가지도 죽어버린다. 결국 이러다가 나무 전체를 죽이는 것이지. 그래서 죽은 가지가 발견되면 빨리 잘라줘야 된단다. 근데 난 그냥 내버려뒀으니 이제 와서는 나무 반 정도는 이미 죽었고 앞으로 나무가 살아날 수 있을지 어떨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

이미 나무는 저 지경이 되었고, 남은 부분이라도 살리기 위해서 나무 아저씨를 불러다가 죽은 가지, 병든 가지를 잘라냈다. 그 멋진 나무가 말이야. 대충 이랬는데,


요렇게 되어버렸다.


나무야 정말 미안하구나. 내가 정원 딸린 집을 관리해보는 건 처음이라 너한테 이런 짓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이번 겨울이 가기 전에 거름만은 정확하게 줄게. 나무가 예전처럼 다시 멋진 위용을 되찾을 날이 올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나무를 뽑아버리고 싶진 않다. 그냥 현재 상태에서부터 최선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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