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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결혼의 현재와 미래 3편 – 결혼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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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리스크가 크다. 이익이 적으면 큰 리스크를 정당화하지 못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아니 지금도, 따져보고 손해가 없고 리스크도 작다는 판단이 들 때에만 결혼을 하려 들 것이다.

 

예를 들면, 돈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과의 결혼을 꺼리게 될 것 같다. 손해보는게 뻔한 결혼은 당연히 드물어질 것이고 그럴 가능성만 보여도 안할 것이다. 예를 들어서 본인의 부모님은 노후대비가 되어 있지만, 상대방의 부모님은 덜 되어 있다면 결혼을 꺼릴 것이다. 가족 중에 고시 공부 6년차 형제가 있어도 마찬가지다. 사실 이런 건 과거에도 감점 사유였지만 지금은 deal breaking issue다.

 

앞서 경제적인 유불리는 예측이 쉽게 되지만, 결혼 생활의 리스크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리스크가 커 보이면 또 결혼을 꺼릴 것이다. 상대방 가정에 무슨 문제가 보이는 것은 물론, 가치관이 조금 다르거나 자라온 환경이 다르거나 해도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게 될 것 같다. 예전엔 대충 맞춰 가던 것도 앞으로는 그런 리스크를 기꺼이 떠안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당사자들끼리 문제만 없다면 넘어가더라도 앞으로는 형제나 부모까지 두루 보고 아주 안전해보일 때만 결혼을 하게 될 것이다.

 

내 지인들을 둘러보면, 재산이 거의 없는 사람부터 1000억대인 사람까지 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 중에 나랑 비슷한 사람을 추려내면10%나 될까 모르겠네. 게다가 문제가 없는 가정은 얼마나 찾기 어렵냐. 여기다 취미, 종교 등등을 다 따지면 결혼 상대를 찾는 건 그만큼 더 힘들어진다.

 

돈이라는 것이 아주 많은 문제를 해결해준다는 사실을 보면, 결혼은 결국 아무나 하는게 아닌 게 될 것 같다.  어중간한 사람들은 따지느라 못할 것이고, 경제력이 어느 수준 이상인 사람들이 주로 하게 될 것이다. 동시에, 동거가 늘어나고, 프랑스처럼 결혼과 동거 중간 쯤에 걸친 제도가 생겨날 수도 있다.

 

산업적 면으로 보면, 결혼산업은 지금보다 작아지겠지만 더 고급을 지향하게 될 것이다. 혼전계약서를 비롯한 법률 서비스도 늘어나겠지. 전통적인 가족이라는 단단한 연결고리가 없는 커플들은 아이를 덜 낳을 것이고, 이는 출산율 저하로 이어진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산업 역시 전체적으로는 쪼그라들면서 고급으로 포지셔닝한 업체만 살아남을 것이다. 혼자 혹은 둘이서 즐길 수 있는 레저 산업이 팽창하고, 돌봐줄 자녀가 없는 사람들이 건강에 관심을 가지면서 헬스케어 산업이 부상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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