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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트럼프 시대의 리쇼어링 미국이 그동안 하던 게, 무역 적자로 빠져나간 달러를 국채 팔아서 다시 갖고 오는 거다. 근데 국채가 예전처럼 안 팔리니 문제인 거지. 근데 달러 다시 들여오는 데에 꼭 국채 팔고 무역 흑자 내는 것만 있는 게 아니다. 다른 나라에서 미국에 투자를 하게 만들면 된다. 다른 나라 사람이 다른 나라에서 $100불을 들고 와서 미국에 서버라도 하나 빌리면, 미국에 달러가 들어 온 거지. 그래서 리쇼어링 전략, 미국에서 투자해라, 다시 말해 공장을 지으라고 하는 게다. 관세를 높여서 무역 적자를 줄이고, 다른 나라에서 미국에다 공장을 짓게 만들어서 투자금을 갖고 오게 만들겠다는 거지. 이러면 나가는 달러 줄이고, 새로 달러를 유입시킬 수 있다. 미국에 물건은 팔고 싶은데 관세를 피하려면 사실 이 방법 밖에 없다.. 더보기
미키 17이 다 내려갔다 내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참 좋아하고 한국 영화 찾는 애들한테도 많이 추천한다. 그래서 이번 미키 17에도 기대가 컸다. 근데 이번 주말에 애들한테 보여줄 영화를 고르는데 미키 17이 벌써 다 내려갔더라. 이 정도면 미국에서 상업적으로는 실패했다고 보는게 맞는 것 같다. 그럼 원작자가 그는 구린 영화를 만든 적이 없다고 단언한 봉준호가 왜 미국 관객들에게 어필하지 못했는지 나름대로 생각이 좀 있어서 적어보련다. 나는 봉준호의 첫 영화인 ‘플란다스의 개’도 여러 번 돌려봤을만큼 봉준호의 영화를 좋아한다. 뭐가 내게 그렇게 마음에 들었냐면 이건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그렇다. 봉준호 감독 영화의 중심 인물은 항상 그렇다. 대단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우러러보기에는 모자란 사람들이다. .. 더보기
트럼프 관세 정책이 마냥 미친 짓은 아닐 것 아주 가끔 내가 경제학을 많이 아는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을 본다. 근데 아니올시다. 채권 이런거 맨날 하니까 미시 쪽은 좀 아는 게 있지만, 거시 쪽으로 가면 그저 CFA 시험 겨우 통과할 정도일 뿐이다. 그러니까 뭐 내 생각이라는 건 참고하면 절대 안되는 수준의 잡설이다. 그냥 20년 전에 제대로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이랑 했던 얘기가 좀 떠올라서 끄적거려본다. 미국의 쌍둥이 적자(재정 적자, 무역 적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다. 그게 뭐 어제 오늘 일은 아니었지. 근데 이해가 안되는 거다. 그 사람도 나한테 한 얘기는 아니고 다른 경제학도하고 얘기 하는데 나는 옆에 그냥 있었을 뿐이었다. 잘 이해는 안 되었지만 그게 영원히 가능하지는 않을 거라는 데에는 어렴풋이 동의를 했다. 그래서 난 물었지.. 더보기
015B가 돌아왔구나 Amazon Music이 좋긴 좋네. 옛날에 즐겨 들었던 015B 생각이 나서 검색을 해봤다. 얼레.. 새 앨범이 있는 게 아닌가. 대충 2018년부터 활발히 새 음반을 내놓고 있었더라고. 여전히 그들다운 감성이 느껴지는 음악들이었다. 내가 요즘 한국 가요를 듣지는 않아서 정확한 사정은 모르겠으나, 사실 요즘 트랜드에는 조금 맞지 않는 것 같다. 뭐 근데 세상에 유행이 돌고 돌잖아. 거기에 나를 끼워맞추는 건 참으로 번거로운 일이다. 뭐가 유행하는지보다 나한테 맞으면 그만이지. 나에게 좋은 음악이면 그만인 거다. 대학교 1학년 땐가 2학년 땐가 처음 실연이라는 걸 당했다. 정말 정신적으로 무너지는 경험이었지. 그 힘든 와중에 친하던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서 내 얘길 털어놓았다. 어떻게 지내는지, 심정은 어.. 더보기
아이가 생기면 어떤 세상에 살게 되느냐 나는 가정을 가지고 싶었고, 아이도 가지고 싶었다. 그런데 사실 아이가 생기면 어떻게 될 것이다 뭐 이런 걸 구체적으로 알고 그렇게 결정하고 희망했느냐면 당연히 그건 아니지. 그래서 뭐 생각했던 것보다 다른 것도 많은데, 그런 걸 하나하나 다 따지는 건 좀 무의미한 것 같고. 큰 것만 다뤄보련다. 세상에서 내 딸이 제일 예쁘다. 진짜다. 아름다운 여자야 뭐 세상에 많지. 그런 여자들 보면 나도 우와 아름답다 뭐 그런 생각이 들긴 하는데 그러다가 우리 딸을 보면 그냥 그런 거 다 필요 없고 우리 딸의 얼굴이 가장 경이적으로 보인다. 나도 안다. 우리 딸보다 예쁜 애들 세상에 많은거. 당장 얘 학교 같은 반에도 몇 명 있고. 사람이 예쁜 거 보면 기분이 좋잖아. 나는 다른 애도 아니고 우리 딸내미 얼굴 보고.. 더보기
늙으면서 새롭게 겪는 일 나이가 들면 새로운 일을 겪는 일이 드물어지고 따라서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맞는 말이다. 고등학교, 대학교 때 생각을 해보면 1년 1년이 다르고 정말 길었던 것 같이 느껴지는데 직장 다니고 나서는 뭐 10년이 지나도 그 시절의 1년 보다 남은 기억이 적은 것 같다. 이렇게 삶이 지루해지고 재미가 없어지는 건데… 뭐 나이 들면서 새롭게 겪는 일도 있네. 바로 몸이 고장나는 일이다.사실 어디 한 두군데 불편한 데 없는 사람은 없지. 어릴 때는 그냥 견딜만 했던 것인데, 점점 심해져서 드디어 의사에게 털어놓았다. 20살이 갓 넘었을 때 어머니 손에 이끌려서 어느 같은 교회 다니는 한의사에게 갔지. 그 한의사가 나한테 뭔 짓을 했는지 그 때부터 문제가 있었다. 사실 정형 외과에 .. 더보기
도시에서의 눈 치우기는 나름 재밌었지 아마도 2019년이었던 것 같은데, 어마어마한 눈 폭탄이 떨어졌다. 시카고 공식 기록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2011년에 있었던 블리자드와 비슷한 정도였다. 애들 daycare는 물론 회사도 문을 닫았으므로 동네 사람들은 모두 안심하고 쏟아져 나와 눈을 치웠지.집집마다 커버해야 하는 side walk이 짧다보니 snow blower를 갖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대신 삽을 들고 있었다. 나는 한국에서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기 때문에 이들 중에 나보다 삽질을 잘 하는 사람이 있기는 쉽지 않다. 그건 그렇고, 이번엔 side walk이 문제가 아니었다. 집 뒤로 나 있는 alleyway를 치워야 했다. 차고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주로 차가 다니는 곳인데, 그래서 평소엔 안 치우는데, 눈이 자동차 .. 더보기
복숭아와 야자 열매 지난 주말 집에서 쉬다가 유튜브에 뭔 추천 영상이 하나 떠서 봤다. 아마도 나처럼 미국 사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영상인 모양이다. 그러니 나한테 추천이 떴겠지. 이건 진짜 미국에 온 한국 사람들을 무척이나 당황시키는 특유의 미국 문화에 대한 거다. 사람과 사람의 거리에 대한 거지. 어제 파티에서 만나서 아주 즐겁게 노가리를 깠는데, 그래서 제법 친해졌다고 생각했지만, 다음 날 길에서 보고 인사를 해도 그냥 모르는 사람인 마냥 지나간다거나 인사는 했어도 어제 좁혀놓은 거리는 어디 가고 다시 데면데면한 사이로 돌아가는 데 대한 내용이다. https://youtu.be/qYHCv_HL-1s?si=Y0-OtCW5HT7Cozu0  워낙 정리를 잘 해놔서 그냥 이 영상이 딱 맞다. 아무래도 비즈니스를 운영해보시고 하.. 더보기
나보다 부유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에 살면 생기는 일 내가 외향적인 사람은 절대 아닌데다 영어도 못 하다보니 뭐 딱히 아이들 친구 부모들하고 친해지지 않는다. 그래도 생일 파티 가면 억지로라도 인사를 하고 말을 붙여야 한다. 이른바 small talk라고 하지. 사실 다른 사람들은 수다를 엄청나게 떠는데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다. 그나마 만만한 게, spring break 때 뭐 하냐, winter break 때 어디 다녀왔냐 이런 거지. 어느 생일 파티에 간 나는 뭐 습관대로 이렇게 물어봤지. 놀랍게도 그 birthday boy의 아빠는 내가 얼마 전에 다녀온 플로리다에 자주 간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Naples라고 여기 저기서 많이 들어본 동네다. 거기 부모님이 사시는데, 뭐 정확히는 살기는 지금 이 동네에 여전히 사시고 겨울만 .. 더보기
스키의 참 맛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그것의 재미, 혹은 참 맛을 제대로 느끼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처음 맛본 와인이 쿠킹 와인이었기 때문에, 처절하게 맛이 없었으므로, 오랫동안 와인을 거부했고, 첫째는 스키를 즉시 좋아하게 되었으며, 둘째는 스키를 싫어해왔다. 그럼 첫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고, 둘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느냐. 첫째가 처음으로 스키를 타본 게 4살 때였는데, 첫 날부터 개인 교습을 시켰다. 기골이 장대한 남자 강사가 나타났다. 우리 애가 4살 치고는 덩치가 큰 편이긴 했어도, 너무 어린 나이다. 그래서 그 강사가 뭘 해줬느냐 하면 애를 들쳐 안고 스키를 탄 것이다. 뭐 그것만 한 것은 아니고 기본적인 것들을 알려줘서 태우긴 했다. 하지만 주로 애를 안고 슬로프를 내려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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