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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문제는 백종원이 프렌차이즈를 한다는 것 백종원은 프렌차이즈 전문 기업을 이끌고 있다. 백종원의 특장점으로 봐서 이 기업의 장래는 어떨까? 사실 파이낸스 전공인 나로써는 이런 데 관심이 안 갈 수가 없다. 애플의 특장점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유려한 통합이다. 백종원의 특장점은 맛은 좀 별로라도 그럭저럭 흉내내는 음식을 싼 재료와 저급 기술로도 만들어내는 양산화 능력이다. 그럼 여기서 얘네가 경쟁해야 하는 시장이 딱 보인다. 외식업 중에서도 제일 바닥이다. 물론 바닥 뚫고 지하실 들어간 식당들도 많이 있지. 그런데 그런 지하실을 일부러 찾아가는 사람은 없잖아. 어쩌다 우연히 찾아가서 똥 밟았다 하는 게 그런 지하실인 거지. 이래서 백종원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번창할 수 있는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지하실로 가득 차 있는 .. 더보기
백종원 프렌차이즈 음식의 방향성을 알 것 같다 나는 백종원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잘 모른다. 한국 TV에 많이 나왔다는데, 나는 뭐 그런 것도 안 보고. 그런데 우리 마누라가 백종원 레시피를 참고해서 이런 저런 음식도 만들고 해서 유튜브 클립은 몇 개 봤다. 이 사람의 이력도 대충은 알고. 아무리 마누라가 이 사람의 레시피를 많이 썼다고는 해도, 이 사람의 음식을 내가 안다고 할 수 있겠나. 제아무리 고든 램지 레시피라도 실행하는 사람이 나면 뭐 고든 램지의 음식이라고 할 수가 없지. 그런데 얼마 전에 드디어 백종원 프랜차이즈의 짜장면을 먹어봤고, 이 사람이 지향하는 바를 확실히 알 것 같다. 잘 하는 집의 짜장면을 100점이라고 하면, 백종원 프랜차이즈의 짜장면은 70점 정도다. 집에서 이 맛을 내기는 쉽지 않지만 음식점 중에서는 아쉬운 정도지. 대.. 더보기
진짜 세계의 질서가 바뀌는 듯 한국이 IMF를 뚜드려맞은 게 1997년이다.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건 OECD에 가입하면서 금융 시장을 개방했던 것이다. 그리고 해외여행 자유화도 1989부터 이뤄졌다. 대충 한국 기준으로는 1990년대에 자본과 사람의 이동이 자유로워지는 세계화의 물결에 올라탄 게지. 미국이 한국 보다 이른 시점에 세계화를 선도했다고 보면 그리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 같다. 미국의 역사는 팽창의 역사니까. 더 따먹을 수 있는 땅이 사라지자 자본과 재화, 그리고 사람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세계화를 추진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그런데 이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 같다. 관세로 재화의 이동을 제한하고, 이번에는 H1B 비자를 어렵게 만들어서 사람의 이동을 제한하려고 한다. 불법체류자들은 진작에 쫓겨나.. 더보기
팔자에 없는 거 또 한다 팔자에 있으니까 하는 건지 뭔지. 골프를 시작했다. 어쩔 수가 없었다. 딸 애가 골프를 시켜달라고 하니까. 집안 사람 아무도 안 하는데 얘 혼자만 하면 뭐가 되겠나. 가끔 골프장도 데리고 다니려면 내가 같이 치는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 딸이랑 내가 같이 골프 레슨을 받게 됐다. 지난 Amazon Prime Day에 산 초보자용 골프 클럽을 갖고 레슨을 받으러 갔지. 아… 생각보다 어렵다. 그리고 허리가 아프다. 기본 스윙 자세가 약간 앞으로 숙이는 거네. 그 자세를 한 참 하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나이가 좀 더 젊을 때라면 연습 좀 했다고 이렇게 허리가 아프진 않을텐데 이게 다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더라. 아직 공 세게 때리는 건 시작도 안 했다. 일단 자세부터 잡아야 되니깐... 더보기
힘들어서 죽을 것 같네 아 진짜 일이 너무 많다. 안그래도 애들 학기 초라 여러가지 챙길 일이 많은데 집에 홍수가 났지. 근데 뭐가 빨리빨리 진행되는 느낌은 아니다. 뭐가 확실하게 딱딱 정해져야 다음 스텝에 들어갈텐데 다들 내가 계속 전화하고 쪼아야 움직이는 느낌이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알아서 움직여주지 않네. 내가 돈을 주는 입장인데도 그렇다. 거기다가 내가 지난 주말에 어항 물 갈다가 물을 엎었다. 사실 대단한 양을 엎은 건 아니다. ½ 갤런이나 될까. 그런데 고작 그것 때문에 마룻바닥에 water damage가 생겼다. 일 터지자마자 닦는다고 열심히 닦긴 했다. 그리고 그 당시엔 아무 문제도 없어 보였다. 그런데 하루 이틀 지나자 그 부분이 부풀어오르네. 어휴 진짜. 그런데 사실 이런 것들은 어찌 보면 대단한 문제는.. 더보기
테일러 스위프트 약혼 했네 이제 결혼도 곧 하겠구나. 이 아가씨의 노래를 아주 많이 즐겨 들었기 때문에 왠지 잘 아는 사람이 결혼하다는 소식을 들은 기분이다. 난 이 가수가 결혼도 빨리 하고 애도 빨리 낳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서 결혼 생활에 대한 노래, 육아에 대한 노래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대중 음악이란 게 보면, 연인들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노래가 너무 많다. 아무래도 사람의 창의력과 자기 표현의 욕구가 펑펑 솟아나는 시기가 아무래도 결혼하고 가정 꾸린 나이보다는 젊을 때라 그런 사랑 노래가 많나보다 뭐 이래 이해는 되는데, 그래도 아이들에 대한 부모의 마음을 노래한 게 너무 없다. 그런 감정을 담은 노래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Stevie Wonder 형님의 Isn’t she loverly는 명곡이지. Justin.. 더보기
집에 홍수 났다 으으 드디어 내게도 일어나고야 말았다. 섬프 펌프에서 물이 역류해서 지하실 침수되는 일 말이다. 어휴… 진짜 내가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당해보니 진짜… 그냥 풍문으로 들었다 치고는 너무나 자주 들었던 이야기이긴 한데, 아무리 많이 들었어도 충격이 컸다. 하늘이 노래진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다. 로마 갔을 때 나보나 광장에서 아들이 똥을 쌌을 때보다도 훨씬 더 충격적이었다. 카펫이 다 젖어 있는데, 일단 뭐라도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물을 빨아들이려 카펫 청소기를 갖고 나와서 힘껏 문지르고 물을 빨아봤지. 20 갤런 정도 되는 물을 뽑아냈는다. 몸이 힘든 것도 힘든 건데 아무래 해도 별로 차이가 안 보였다. 그 와중에 애들이 깨어나서 젖은 지하실을 폴짝폴짝 거리며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이 쪽으로 오.. 더보기
새로운, 좀 버거운, 목표가 생겼다 주말 동안 친구의 summer house에 다녀왔다. 위스콘신의 고즈넉한 호숫가에 자리잡은 집이었다. 단순히 집 앞으로 호수와 그 건너편의 숲이 펼쳐져 보이고, 인공적인 소리 대신 벌레와 새소리만 들려서 아름다웠다 뭐 이런 정도가 아니었다. 그 집은 그 가족의 역사가 살아숨쉬는 공간이었다. 온 사촌들의 키를 잰 흔적, 그리고 이제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수집한 물건들, 오래 되었지만 잘 관리된 가구들 모두 이건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 장소가 있음으로 해서, 이 집 아이들은 증조할아버지를 기억할 것이고 또 이 기억은 세대를 넘어 전해지겠지. 돈으로 살 수 없는 레거시를 보고 느낄 수 있었고, 이런 게 많은 집안을 우리는 뼈대가 있는 집안이라고 한다. 물론 집 자체도 훌륭했다. 아주 공들여서 .. 더보기
대중 음악의 변곡점 올해에는 나이아가라 폭포로 휴가를 다녀왔다. 자동차로 꽤 긴 시간 이동을 해야 했지만, ‘K-Pop Demon Hunters’ 덕분에 편하게 다녔다. 애들이 이걸 어찌나 좋아하는지 보고 또 보고 하는데도 질리지도 않는 모양이다. 특히 여기 나온 노래의 파급력이 대단한데, 지금 Billboard Hot 100의 2위에 여기 노래가 올라 있다. 그리고 50위 안에 다른 노래 서너개가 더 있다. 미국에서 제일 인기 있는 노래가 애니메이션 사운드 트랙이고, 비록 한국어는 아니지만, 한국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콘텐츠인 것이다. 여기에 깨알 같이 로제의 아파트가 30위권에 있더라. 이만해도 이례적인 일인데, 내가 보기에 더 특이한 점이 이 노래들이 누구 가수 이름으로 올라간 게 아니라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로 올라가 .. 더보기
정신과라는 데를 가 보다 전에 이런 불평을 한 적이 있다. “우리 건강 보험 말인데, 정신과 진료를 커버해주고 있거든. 아 씨발 정신과 진료라니. 이런 거 누가 간다고. 쓰지도 않을 거 포함 시켜서 보험료만 올려 받는 거지 뭐겠어. 그냥 deductible이나 좀 내려줄 것이지.” 그런데 그 날이 왔네. 정신과라는 데를 내가 가게 됐다. 나는 나이가 40대 중반이다. 이 나이가 되면 평소 루틴에서 벗어나는 일은 웬만해선 하지 않는다. 나도 다르지 않다. 아주 예외적인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평소 생각도 안 하던 곳에서의 도움을 찾게 된 것이지. 사실 나 때문에 간 건 아니고, 우리 첫째 때문에 가게 되었다. 우리 첫째에게는 크게 두 가지의 문제가 있는데, 마누라와 내가 다 동의하는 문제 하나에, 나는 크게 동의하지 않지만 마누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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