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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South side of Chicago 생활

어느덧 이사나온지도 일주일이 됐네. 이사하는 것도 장난이 아니었는데, 내가 살던 아파트에서 뭘 좀 제대로 해놓지 않아서 2배는 넘게 일을 했다. 진작 알려줬다면 그 아파트에 내가 들어가 살았을까 싶네. 새로운 집 계약은 8월 15일날 시작이니까 그때까지는 친구집에 얹혀 살게 된다.

그동안은 시카고 다운타운에 있었고, 지금은 남쪽에 있다. 시카고대학 교수가 쓴 Freakonomics나 오바다 대통령 연설문을 보면 자주 나오는 말 'South side of Chicago'. 허구한날 강력범죄가 판치는 아주 위험한 동네다. 보통 30th street 아래로 내려가면 본격적으로 위험해지기 시작하는데, 내가 있는 곳은 31st street. 카운터에 bullet proof 유리가 있는 동네가 35th street인데 난 멋도 모르고 자전거 타고 돌아다녔었지. 클래스메이트들 중에서 이동네에서 돈 뺏긴 애들이 한둘이 아니지만, 아직은 별 일 없이 잘 살고 있다.

주방에 문제가 좀 있어서 취사를 못하는게 불편하긴 한데, 음식 해먹는 건 근처 친구집 가서 해먹고 있다. 1년간 자취하면서 돈 아낀다고 여러가지 요리를 익혀놨는데, 역시 사람 친해지는 데에는 음식만 한 게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맥도널드 가서 밥먹고, 짐 가서 운동한다. 근처에서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레스토랑인데, 이것도 자전거가 없었으면 못했겠지. 오후엔 학교 도서관까지 자전거 타고 가서 책보거나 집에서 공부한다. 그리고 잡서치하고 레쥬메 날리고. 이짓 앞으로 1년씩 더 할 생각을 하니 머리가 아파온다. 후딱 취직이 되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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