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기대하고 바라는 게 있어야 한다. 흔히 소원이라고 하지. 충분 조건인지 필요 조건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게 있어야 되고, 또 그런 걸 대충 다 갖고 사는 것 같다. 그럼 소원, 희망 뭐 이런 게 있다고 치고, 없으면 이제부터 가지면 되고, 과연 무엇을 바래야 하는가? 여기에 대해서는 좀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소원은 내가 뭘 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시험 성적 100점 받기', '하와이에 놀러 가기', '학군 좋은 서버브로 이사가기' 뭐 이런 것들이다. 반면 남이 나에게 뭘 해주는 게 내 소원이 되면 안된다. '우리 딸 의대 가기', '우리 아버지가 나한테 유산 100억 물려주기', '마누라가 매일 9첩 반상을 차려주기' 뭐 이런 것들 되시겠다. 이런 것들을 바라지 말라는 게 아니다. 자신의 행복에 아주 중요한 소원의 지위에 이런 것들이 있으면 안된다는 말이다. 가장 중요한 것들은 내가 하는 게 되어야지 남에게서 뭘 바라는 게 되면 본인은 물론 불행하고 주변 사람들마저 어둠의 기운으로 물들이게 된다.
내가 뭘 하는 것은, 내 자신이 대충 콘트롤을 갖고 있다. 물론 새벽에 매일 운동나가는 게 소원인데 그 비슷한 시간에 애기가 깨서 운다면 못나간다. 그래도 보통 가장 큰 허들은 내 자신이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고 대충 봐도 50% 이상의 콘트롤은 내 자신이 갖고 있다. 즉, 내 소원을 이루는데 가장 큰 팩터는 나 자신이고 이게 잘 안된다면 50% 이상의 확률로 내가 뭘 함으로써 고쳐볼 수 있는 것이다. 내 자신이 뭘 해볼 수 있다는 게 포인트다. 더러는 발전의 동력도 될 것이다.
남이 내게 뭘 해주는 것은, 내가 콘트롤을 갖고 있지 않다. 남이 알아서 내 소원을 들어준다라... 이런 일은 잘 생기지 않는다. 또 다른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힘든 일이다. 설사 누군가 내 심기를 아주 열심히 살펴서 최선을 다해서 뭘 해주려고 한다 하더라도, 그 사람이 나를 100% 알아서 딱 그에 맞는 것을 해주기란 쉽지 않다. 약간씩은 방향이 틀어지게 마련이다. 결국 남을 움직이기도 어렵고, 결과물도 만족스럽지 않을텐데 거기에 내 행복을 걸어놓고 있는 인생이란 너무 비참하지 않은가?
내가 뭘 하든 것이든, 남이 하게 하는 것이든 간에 뭔가 이런 목표가 있으면 구체적인 실행 방법이 따라야 한다. 내가 하는 거야 뭐 복잡할 게 없다. 내가 하면 된다. 그런데 남이 내게 뭘 해주는 걸 바란다면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큰 돈을 준다거나 내게 콩깍지라도 씌게 만들 수 있다면 참 아름답게 해결될텐데 일반적인 상황에서 택할 수 있는 전술은 아닐거다. 그럼 도대체 뭘 해야 하나? 뭘 해야 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이 이럴 때 뭘 하는 지는 잘 알고 있다. 바로 '잔소리'다. 징징대고 윽박지르고 지랄하고... 존나 잔소리를 함으로써 본인에게 뭘 해달라고 쌩 난리 부르스를 춰제낀다. 주변 사람들에게 헛소리 퍼뜨리기는 덤이다. 어휴 씨발.. 하고 싶다가도 말겠다.
옆에 있는 사람은 무슨 죈가? 이게 소원을 잘못 갖고 있는 사람이 주변 사람들을 모두 불행하게 만드는 이유다. 이런 새끼가 옆에 있으면 뒤도 돌아보지말고 도망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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