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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직장생활

2011년 6월 1일 아침에 눈을 뜨고 간단히 아침을 챙겨 먹었다. 평소 같아서는 운동복을 들고 체육관으로 향했겠지만, 이날은 대신 비즈니스 캐주얼을 꺼내서 한참을 바라봤다. 거리는 벌써 다운타운으로 향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A Bug’s Life”에 시골에서 온 주인공이 도시에 처음 도착하는 장면이 있다. 촌놈 티 내지 말고 자연스럽게 행동하자고 다짐하며 힘차게 걸음을 내딛는다. 그날 내가 꼭 그랬다. 당시에는 취업 비자도 없고 일은 시작도 안 했다. 잘 봐줘야 곧 외국인 노동자가 될 EAD 카드 소지자 정도이니 길거리에 넘실대는 시민권자, 가끔 있을 영주권자, 더 드물게 있을 H-1B 들에 비하면 얼마나 초라한가? 그래도 어색한 티를 내지 않게 주의하며, 마치 항상 그래왔다는 듯이 그 사람들의 물결.. 더보기
미국에서의 직장생활 “미국에서 회사 다니는 거 어때?” 여기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지 한 달 정도 되었을 때 이 질문을 아주 많이 받았다. 내가 뭐라고 대답을 했는지 잘 모르겠데, 분명히 제대로 답해주지 못했을 거다. 한국에서 회사 생활을 오래 했다고 해도, 겨우 한 달 만에 이 새로운 직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내기란 불가능했겠지. 특히나 첫 출근을 해보니 매니저가 휴가 중이어서 최근 금융 규제나, 이자율 모델에 대한 자료만 들여다보고 있었던 시간만 3주였다. 짧게 잡아도 일 년 정도는 사람들이 내게서 뭘 기대하는지도 제대로 몰랐다. 비록 내가 적지 않은 시간을 헤매긴 했지만, 직장의 의미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고 있었다. 해외가 아니더라도, 어딘가 정착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직장이다. 직장은 인간관계의 시발점이 되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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