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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자전거 탈 때는 항상 차조심

주말에 잠시 어디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신호 대기 때문에 멈춰서 있었고, 내 차와 옆차 사이에는 공간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자전거 한대가 거기를 비집고 지나가려다가 내 사이드미러에 부딪혔다. 그걸로 끝났으면 좋았겠지만 그게 되나. 균형을 잃고 흔들리다가 내 차를 긁었다. 아마 옆차도 무사하진 못했을거다. 그놈의 자전거는 쓱 돌아보더니 그대로 내뺐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그 순간에는 황당해서 뭘 해야될지를 몰랐다. 그런데 몇초 지나고 신호가 바뀌니 열이 올라오더라. 솔직히 말하면 ‘확 따라가서 저 새끼 받아버릴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미친놈이 멈춰서서 “Are you okay?”라고 물어보기라도 했다면, 괜찮긴 뭐가 괜찮아 씨벌놈아, 좀 덜했을지 모른다. 그런데 그 당연한듯이 튀는 걸 보고 열이 제법 받더라.

그런데 내가 자제력이 약했다면 따라가서 위협운전이라도 했을 것이고, 재수 없으면 그 또라이는 자빠져서 다쳤을거다. 그 다음에 뭐가 어째되건, 사람 하나 다칠 수도 있는 일이 벌어지는거지.

바꿔서 생각하면, 내가 자전거 탈 때도 해당되는 말이다. 자전거 좆같이 타다가 자동차 운전하는 사람 열받게 만드는 일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그럼 그 열받은 운전자가 나만큼의 자제력이 있는 사람일지 아니면 또라이일지는 모르는 일. 재수 없으면 몸 상하는 일 생기는거지.

인생 살면서 배운 지혜 하나가 몸 상하는 일은 웬만해서는 피해야 된다이다. 그러니까 자전거 탈 때는 무조건 차조심. 운전할 때는 무조건 방어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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