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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Spectacular!

"트럼프 되면 쫓겨날 수도 있지."


누가 미국에서 계속 살거나고 물어보면 농담처럼 하던 말이다. 그런데 이게 진짜 일어났네. 2016년엔 참 신기한 일이 많이 생기는구나. 한국에서는 박근혜가, 미국에서는 트럼프, 게다가 컵스도 우승을 하고. Finance에서 극단적인 이벤트는 대부분 안좋은 일이라고 했는데 딱 고대로구만. 박사과정에 있던 친구가 그랬지. 세상의 모든 학문은 원래 하나였다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것이 마냥 달갑지는 않다. 예측이 불가능하고, 기존 질서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양반도 미국 주류 사회에서 제대로, 사기 친게 아니고, 성공한 사람이고 매우 명석한 것이 틀림 없다. 이명박 정부처럼 대놓고 국고를 털어먹거나, 박근혜 정부처럼 황당한 짓은 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한국처럼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어주는 것도 아니고.


난 미국에 가져올 변화보다 관심가는 게 있다. 세계 각국에 벌써 깔려 있는 별난 지도자들과의 시너지가 어떨지 궁금하다. 전 세계적으로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긴 한가보다. 그런 민의를 반영해서 지도자가 선출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허나 약간 걱정되는 것은 그들이 그동안 세계가 추구해왔던 질서를 존중하지 않는 것 같아서이다. 뭔가 변화는 필요하다지만, 기존 질서를 어떤식으로 개편할지 기대도 되면서 걱정도 된다.


트럼프가 워낙에 괴팍한 짓을 많이 한 사람이다보니, 내가 사는 시카고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난 도대체가 불평을 할 수가 없네. 트럼프가 얼마나 별난 인물이든지 간에, 박근혜 앞에서는 한 수 접어줄 수 밖에 없으니까.


트럼프가 주한미군을 줄기차게 언급해 왔으니 한국의 안보에 뭔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이러길래 진작 전작권을 가져왔으면 어땠을까 싶다. 한국이 작은 나라이긴 하지. 험악한 곳에 위치해 있는 것도 사실이고. 미국이 뒷배가 되어주면 든든한거야 뭐 두말할 필요가 있나. 하지만, 명목 GDP 11위의 국가 치고는 지나치게 외세에 휘둘리는 것 같다. 미국이랑 동맹을 끊자는 것도 아니고 자기 군대 스스로 컨트롤하자는 거다. 이 경제력을 갖고도 그걸 죽어도 못하겠다는게 말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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