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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2017년의 마지막과 2018년의 시작을 X-men과 함께

1월 1일이 월요일이라 내겐 사흘의 연휴가 주어졌다. 평소 같으면 어디 다녀오기라도 했겠지만 지금은 그럴 수가 없네. 애기가 있는 것도 엉덩이를 무겁게 하지만 무엇보다 문제는 날씨다. 겨울이 늦게 찾아온 것을 만회라도 해보려는지 매섭게 추웠다. 무심코 날씨 앱을 켜봤더니 섭씨로 -22도. 같은 시간 남극의 온도와 별 차이가 없었다.

이 유사 남극 체험을 하는 날씨에 갓난 애를 데리고 뭘 할 수가 없으니 집에서 영화만 봤다. 무수한 영화를 봤지만, 그 중에서 두개가 기억에 강하게 남네. X-Men Apocalypse와 Logan.

둘 다 극장에서 본 영화다. 게다가 X-Men Apocalypse는 처음 봤을 때도 재미가 없었는데, 그냥 다시 한번 돌려봤다. 다시 봐도 별로인 영화다. 그런데 한 장면이 눈에 띄더라. 숨어 살던 매그니토가 발각되고 딸을 잃는 장면이다. “Not my baby”하고 절규하는 그를 보니 나도 가슴이 저며왔다. 아무래도 아버지가 되고나니 다르게 보이는 거겠지. 상상도 하기 싫지만, 내게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면 정신 못차릴 것 같다.

Logan은 극장에서 봤을 때도 감동이였고 지금 다시 봐도 훌륭하다. 로건이 가족 비슷한 사람을 지켜내는 이야기라 내게 와닿았다. 이 두 영화를 보고나니 가족을 위해서 더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게 내 새해 다짐이 되겠네. 더 열심히 일해서 행복한 가족을 지키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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