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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생선구이 해먹기

난 부산 사나이답게 생선을 무지 좋아라 한다. 시카고라는 바다하고 천마일이나 떨어진 동네에 와서도 여전히 생선을 사랑한다. 여기 와서는 회보다는 구이를 자주 해먹는다. 처음으로 룸메 없이 지내게 되었을 때도 생선구이를 해먹을 수 있어서 좋더라고. 지금까지 여러 방법을 시도해봤는데 그 노하우를 집대성해봤다.


1. 뚜껑 있는 후라이팬

T-fal E76597 이라는 제품인데 내가 쓰는 것이랑 대충 비슷하게 생겨서.


뚜껑이 없는 후라이팬이라면 시도를 해서는 안된다. 뚜껑이 있으면 그나마 시도해볼만 한데 그래도 냄새는 심각하게 남더라. 특히나 고층빌딩에 살 때는 창문이 작게 밖에 안열려서 환기도 잘 못시켰다. 조그만 스튜디오에 혼자서, 비싼 가구나 이불도 없이 살 때는 그래도 상관없으니 자주 해먹었다.

 

2. 생선구이용 양면팬

이건 Happycall이라는 한국 브랜드 제품인데 내가 쓰는 건 이것보다 조금 크다.


한국에서 양면팬을 공수해왔을 때만 해도 내가 이걸 자주 써먹을 줄 알았다. 그런데, 뚜껑 있는 후라이팬과 비교해서 장점이 없다. 뚜껑 안열고 생선을 뒤집을 수 있긴 하다. 헌데, 뒤집고 나면 생선이 엉망이 되기 때문에 다시 가지런하게 놓기 위해서 뚜껑을 열어야 된다.

이게 냄새는 잡을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것도 아니올시다다. 팬이 가열되고 수증기, 유증기가 생기면, 압력솥이 아닌 이상 밖으로 배출되어야 한다. 양면팬은 필수적으로 그 증기들이 빠지는 구멍이 있다. 여기로 생선 구울 때 생기는 수증기 등이 아주 격렬하게 빠져나간다. 그러면서 냄새가 다 퍼지더라.

게다가 양면팬은 설거지가 더 번거롭다. 어딘가 짱박아두고 안쓴지 오래됐다.


3. 생선구이기

Zojirushi America EF-VPC40 Fish Roaster, 내가 쓰는 건 이게 아니고 한국 브랜드로 추정되는 물건인데, 아마존에서조차 찾을 수 없는 완전 듣보다.


생선구이 해먹고 싶은 사람은 이걸 사라. 한국에 계신 부모님들도 이걸 쓰신다. 가장 잘 굽히고, 가장 편하고, 빠르기까지 하다. 냄새도 이게 제일 적게 난다. 한국에서는 일본 브랜드 정품도 비싸지 않은데 여기서는 몇배나 비싸더라. 그래서 난 들어본 적도 없는 한국 브랜드, 뭐 간단히 말하면 짝퉁을 샀지. 아무래도 일본제품이 더 좋은 필터를 썼을 것이고 따라서 냄새가 덜 날 것 같지만, 난 이걸 발코니에 내놓고 쓰니까 큰 상관 없다. 설거지가 좀 번거롭긴 하지만, 편하게 쓰는데 비하면 감수할만 하다. 환기를 오래 시키기 어려운 겨울에도 요녀석 덕분에 생선을 구워먹을 수 있으니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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