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 증시도 강타했다. 이렇게 빠르게 떨어지는거, 금융위기 같은 예외적인 사건에서나 보던 일이다. 뭐 거의 금융위기급 폭탄이 터졌다고 봐도 이상하지 않다. 작년 12월에 2020년 전망을 펴내던 사람들이 또 이제 그 전망을 수정하느라 난리다. 우후죽순처럼 쏟아져나오는 정보 중에 내 눈길을 끈 게 있다.
Creg Davis, Vanguard의 CIO는 이 사태로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0.5% 깎일거라고 한다. 0.5%. 말이 0.5%지 이거 진짜 엄청난거다. 중국 경제가 식어가고 있다는 얘기는 계속 들려왔다. 이건 사실이다. GDP변화는 2013년 7.8%에서 2018년 6.6%다. 5년간 1.2%, 연평균 0.24%이고, 그동안 가장 많이 떨어진 건 7.8%에서 7.3%으로 떨어진 2014년의 0.5%이다. 이정도씩 줄어들고 있는데도 중국 경제가 경착륙을 하니 어쩌니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었다. 0.5% 이거 절대 흔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단기간에 그만한 임팩트를 일으키는 이벤트라니. 중국 입장에서는 전쟁이 난 것이나 다름이 없는거다. 안그래도 0.2-0.3% 정도 성장률이 둔화되게 생겼는데, 이게 0.7-0.8이 됐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신경 안쓰고 중국을 확실히 굴복시켜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면, 지금이 바로 그때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뭐 그럴 일 없겠지.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는데 역량을 집중하는게 내 생각에도 바른 방향인 것 같다. 일부 언론이 말한 것처럼, 이 바이러스가 트럼프에게는 재선 자체가 걸린 문제일테니 딴짓 안하고 최선을 다해서 때려잡을 것 같다.
뭐 중국 경제는 그렇다 치고, 이번 일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질 것 같다.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주에는 애들 학교도 쉰다 그러고. 한국에서 헬스장 같은거 하는 사람들은 진짜 생계의 위협을 받으실게다. 나는 뭐… 생계까지는 아니지만 들고 있는 포트폴리오가 작살이 났다. 그나마 얼마전에 미국 국채를 좀 샀는데, 소 뒷다리로 쥐잡은 격이지만, 좀 다행이다 싶다. 그래도 훨씬 많이 들고 있는 주식이 내려서 좋아할 수는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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