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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10K 개인 기록 세웠다

우리 동네 10K 레이스를 또 뛰었다. 매년 여기 10K와 우리 옆 동네 10K는 뛸 생각이다. 작년 이 레이스가 내 첫 10K 레이스였지. 그 때 기록이 내 10K PR이기도 했다. 4마일 넘어서 퍼진 기억 때문에 이번에는 조금 준비를 했다. 긴 거리를 여러 번 뛰어보면서 퍼지지 않을 페이스를 대충 알아갔다. 그래서 이번에는 초반에 조금 빠르고, 중반에 살짝 느려진 다음, 막판에 페이스를 올리는 아주 정석으로다가 레이스를 뛰었다.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고 나서도 느낌이 좋았다. 그리하여 기록을 확인했는데, 52분 47초. 작년보다 딱 8초 빨라졌네. 난 1분이라도 땡긴 줄 알았는데 이게 뭔가… 뭐 그래도 PR을 세웠으니 만족한다. 뭐 근데 대단한 기록은 아니다. 전체 99명 중 35등. 내 division, 그러니까 40대 남자들 중에서는 18명 중 13등이다. 그러니까 보통이 못 되는 실력인 게지.

올해도 top 3에 들려면 40분 안으로 찍어야 되고, 1등은 무려 34분 대의 기록이네. Division에서 3위 안에 들면 메달을 주기 때문에 도대체 메달권 기록이 얼마인가 봤다. 42분 59초. 내 기록에서 무려 10분을 단축해야 하는데, 나는 이런 페이스로 1마일조차 달려본 적이 없다. 특이한 건 완전 중국인 이름이네. 출발선에서 어느 동양인 남자를 봤다. 복장도 딱 long distance runner로 챙겨입고, 다리도 아주 날렵하게 생겼던데 그 아저씨인가보다. 나는 그냥 뭐 주최측에서 나눠준 티셔츠 입고 왔는데. 뭐 하긴 내가 그렇게 차려입고 뛰면 그게 더 이상한 거지. 동네 뒷산에 히말라야 등반 복장을 입고 가는 거랑 뭐가 다르단 말인가.

뭐 대단한 지식이 없다 하더라도, 뛰는 것만 봐도 대충 그 사람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 레이스를 뛰면 자연스레 내 주위로는 딱 나 정도 뛰는 사람들이 포진된다. 그 사람들 중에 폼에 힘이 넘친다거나 몸이 딱 운동 좀 해 보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도 뭐 그래 보였겠지. 복장이나 신고 있는 신발, 또는 레이스 전략 이런 게 내 수준에서는 무의미한 것이지. 일단 몸하고 체력부터 그렇게 만드는 게 내 목표가 되어야지 옵티멀한 페이스는 무슨…

솔직히 8초 단축했다는 데에 실망했다. 운동 잘 하는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오래 뛰는 거랑 빨리 뛰는 거랑 다르다고 하네. 내가 그동안 한 것들을 말해주니까 그렇게 해서 빨라지진 않는단다. 나는 대충 많이 뛰면 전반적으로 다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인터벌 트레이닝으로 속도 훈련을 해야 한다고 하네. 본인은 훈련을 통해서 마일당 1분 30초나 당겼다면서 나도 최소 30초는 줄일 수 있을 거란다. 그러면 내 기록에서 대충 3분을 줄이게 되는데, 50분 미만으로 뛸 수 있다는 소리 아닌가. 집 근처에 러닝 클럽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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