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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SNS의 단점

사람들이 날 보면, 내가 얼리어답터하고 상당히 거리가 멀다는 데에 다들 놀란다. 실제로도 난 정말정말 얼리어답터하고 거리가 멀다. 그런데 원체 호기심이 없고, 딱 내가 필요한 게 아니면 잘 안건드리는 스타일이라서 그렇다. 그래도 세상을 혼자 사는게 아니니까 다른 사람들 때문에라도 결국 SNS에 합류하게 됐다.

SNS를 하면서 첫번째 거슬리는 문제는 프라이버시다. 친구의 친구를 찾기가 너무 쉽다보니 옛 애인처럼 예전에 알았던, 관계가 껄끄러운 사람들이 너무 쉽게 눈에 띈다는 거다. 어쩔 수 없이 그 사람들이 뭘 하고 있는지 볼 때가 많은데 그게 난 불쾌하다. 다른 사람들도, 내 정보를 노출하고 싶지 않지만,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볼 거 아닌가. 이래서 점점 더 FaceBook엔 뭘 잘 안올리게 된다.

두번째는 보기 싫은 걸 보는 일이 많다는 거다. 특히 Facebook이 그런 경향이 강하다. 누가 친구 요청을 해주면 수락을 안해주기가 뭣 한 경우가 많다. 난 그 사람이 별로 맘에 들지 않은데 상대는 반대로 생각하는 경우를 가정해보면, 난 상대가 맘에 들지 않더라도 인간관계를 해치고 싶진 않기 때문에 수락을 해주게 된다. Facebook은 처음에 로그인을 하면 주변 사람들이 뭐하고 있는지 다 나오는데 거기서 어쩔 수 없이 보게 된다.

또 비슷한 것으로는 자의식 과잉인 사람들이 넘쳐난다는 점이다. 뭐 별로 알고 싶지도 않은데 자기가 뭘 했다는 둥 손발이 오그라드는 내용을 부지런히 포스팅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보면 한대 쥐어박아주고라도 싶다. 그런데 Facebook neesfeed엔 그런 게 참 계속 나와서 괜히 로그인했다가 손발이 오그라드는 기분만 느끼는 경우가 많다. 며칠 전에 Facebook에 친구요청은 수락하더라도 그 사람 내용이 neesfeed에 안뜨도록 하는 설정이 있는걸 알게 됐다. 아마 나같이 느끼는 사람이 많았나보다. 그 설정 이후로는 좀 로그인을 자주 하는 것 같다.

비단 Facebook 뿐만 아니라 내가 노출하고 싶어하는 내용을 노출해야 하고, 내가 보고 싶지 않은 걸 봐야한다. 이런 특성은 이게 SNS이기 때문이다. 사회성. 사회생활이란 게 사실 어느정도 남의 비위를 맞춰주고, 남에게 적당히 포장해서 보여줘야 한다. 그러다보니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이나 내 생각을 적어놓을 수는 없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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