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문득 내 대학교 1학년 때 일이 생각났다.
수능 100일이 남았다고 해서, 친구 한명과 동아리 후배들 백일주를 사주고 다시 재수하는 친구들 백일주를 사주러 이동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애들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고 내가 합류하는 모양새였던 것 같다. 늦게 가다보니 약간 변두리에 자리를 잡고 애들이랑 이런저런 얘길 하는데, 갑자기 옆 테이블의 남자 둘이 불쑥 끼어들었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시기다보니 학교 이야기가 나왔나본데, 그걸 옆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들었던 거다. 옆 테이블 사람들도 같은 학교 출신인데 우리보다 한해 먼저 졸업했다고 했다. 아마 고등학교 다닐 때 그랬 듯, 후배들 앞에서 폼 좀 잡아보려고 했던 것 같다. 자세한 일은 기억 안나는데 우리도 처음엔 호응을 좀 해줬던 것 같다. 그러다 본인들도 재미가 없었는지 그냥 자기 테이블에 돌아갔다. 그리고 나한테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내가 변두리에 앉아 있어서 제일 가까이에 있었기 때문이다.
보아하니 두 사람은 고등학교 다닐 때 대충 헛바람 들어서 논 양아치였던 모양이더라. 대충 자기 신분(백수)을 밝힌 후 우리는 뭐하는 애들이냐고 물어봤다. 내 기억으론 거기 있는 애들은 전원 명문대생 아니면 재수생이었다. 아는 선배 없냐고 물어보길래.. 내가 아는 선배라봐야 학생회나 동아리 혹은 대학 가서 알게 된 선배들 정도인데 그들 역시 명문대생들이었다. 그랬더니 그 두사람이 어떤 이름을 대면서 이 사람을 내가 모를 리는 없을 것 같다고 하더라. 근데 몰랐다. 누구냐고 하니 자기반에서 제일 싸움을 잘했던 사람이란다. -_- 내가 그런 사람을 어째 알 것이며 알아서 무엇에 쓸건가..
나에게 대충 학교 다니면서 찌질하게(?) 공부만 한 놈들보다 그런 사람들이 진정 쿨하다는 식으로 얘기했던 것 같다. 난 당시에 돌려서 말하고 그런거 잘 못했다. 그래서 "에이 그런 애들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어디다 써요? 우리가 뭐 놀 줄 몰라서 공부했을거 같아요?" 이렇게 말해버렸던 것 같네. 지금 생각해보니 좀 미안하기도 하다. 그런데 내말이 맞다.
고등학교 졸업한지 5년 쯤 되었을 때인가. 친구 한명이 어쩌다가 그 시절 양아들 소식을 알아왔다. 대부분 백수고 잘 되면 나이트 삐끼였다. 물론 집안에 돈 좀 있는 애들은 그렇게 살아도 별 문제가 없을 것 같긴 하다. 하지만 그런 애들도 공부를 제대로 했다면 훨씬 더 잘 되었을거다.
심리학 등에서 너무너무 증명이 많이 되어서 더이상 논란거리도 되지 못하는 게 있다. 당장의 몸 편한 것, 쉬운 것, 재밌는 것을 나중의 더 큰 보상을 위해서 미룰 줄 아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훨씬 낫다는 거다. 수능 성적이나 출신 대학을 놓고 하는 말이 아니다. 그런건 어차피 운이 많이 따른다. 나는 기본 자세를 본다. 그 시절 혈기 왕성하고 놀고 싶은 생각도 굴뚝인데 그걸 참으면서 노력을 했던 애들은 그렇지 않았던 애들과 전혀 다르다.
가끔 보면 학창시절부터 우등생들하고만 관계를 맺다가 명문대, 명문대 사람들만 모이는 직장 이런 패쓰를 밟은 애들이 있다. 그런 애들은 잘 모른다. 하지만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두루 만나다보면 사람들의 기본 자세가 어떻게 그 사람의 퀄리티 자체와 연관이 있는지 뼈저리게 느낀다.
가끔 신문에서 학교 폭력이네 일진이네 하는 이야기가 보인다. 그런애들 보면 좀 안쓰럽다고 할까. 불쌍하다. 당장 학교만 졸업해도 자기들이 얼마나 보잘것 없는 존재인지 알게 될텐데 그걸 알 능력이 안되는 걸까? 아니면 알고 있더라도 감당할만한 깜냥이 안돼서 그냥 외면하고 있는 것일까? 내가 잘낫다는 말이 아니다. 난 최소한 내 처지는 안다. 그리고 그 시절에도 난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뭘 해야할지 최소한 고민도 하고 노력도 했다. 그럴 능력도 없이 날뛰는(?) 철없는 천방지축들에게 연민이 느껴진다.
수능 100일이 남았다고 해서, 친구 한명과 동아리 후배들 백일주를 사주고 다시 재수하는 친구들 백일주를 사주러 이동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애들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고 내가 합류하는 모양새였던 것 같다. 늦게 가다보니 약간 변두리에 자리를 잡고 애들이랑 이런저런 얘길 하는데, 갑자기 옆 테이블의 남자 둘이 불쑥 끼어들었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시기다보니 학교 이야기가 나왔나본데, 그걸 옆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들었던 거다. 옆 테이블 사람들도 같은 학교 출신인데 우리보다 한해 먼저 졸업했다고 했다. 아마 고등학교 다닐 때 그랬 듯, 후배들 앞에서 폼 좀 잡아보려고 했던 것 같다. 자세한 일은 기억 안나는데 우리도 처음엔 호응을 좀 해줬던 것 같다. 그러다 본인들도 재미가 없었는지 그냥 자기 테이블에 돌아갔다. 그리고 나한테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내가 변두리에 앉아 있어서 제일 가까이에 있었기 때문이다.
보아하니 두 사람은 고등학교 다닐 때 대충 헛바람 들어서 논 양아치였던 모양이더라. 대충 자기 신분(백수)을 밝힌 후 우리는 뭐하는 애들이냐고 물어봤다. 내 기억으론 거기 있는 애들은 전원 명문대생 아니면 재수생이었다. 아는 선배 없냐고 물어보길래.. 내가 아는 선배라봐야 학생회나 동아리 혹은 대학 가서 알게 된 선배들 정도인데 그들 역시 명문대생들이었다. 그랬더니 그 두사람이 어떤 이름을 대면서 이 사람을 내가 모를 리는 없을 것 같다고 하더라. 근데 몰랐다. 누구냐고 하니 자기반에서 제일 싸움을 잘했던 사람이란다. -_- 내가 그런 사람을 어째 알 것이며 알아서 무엇에 쓸건가..
나에게 대충 학교 다니면서 찌질하게(?) 공부만 한 놈들보다 그런 사람들이 진정 쿨하다는 식으로 얘기했던 것 같다. 난 당시에 돌려서 말하고 그런거 잘 못했다. 그래서 "에이 그런 애들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어디다 써요? 우리가 뭐 놀 줄 몰라서 공부했을거 같아요?" 이렇게 말해버렸던 것 같네. 지금 생각해보니 좀 미안하기도 하다. 그런데 내말이 맞다.
고등학교 졸업한지 5년 쯤 되었을 때인가. 친구 한명이 어쩌다가 그 시절 양아들 소식을 알아왔다. 대부분 백수고 잘 되면 나이트 삐끼였다. 물론 집안에 돈 좀 있는 애들은 그렇게 살아도 별 문제가 없을 것 같긴 하다. 하지만 그런 애들도 공부를 제대로 했다면 훨씬 더 잘 되었을거다.
심리학 등에서 너무너무 증명이 많이 되어서 더이상 논란거리도 되지 못하는 게 있다. 당장의 몸 편한 것, 쉬운 것, 재밌는 것을 나중의 더 큰 보상을 위해서 미룰 줄 아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훨씬 낫다는 거다. 수능 성적이나 출신 대학을 놓고 하는 말이 아니다. 그런건 어차피 운이 많이 따른다. 나는 기본 자세를 본다. 그 시절 혈기 왕성하고 놀고 싶은 생각도 굴뚝인데 그걸 참으면서 노력을 했던 애들은 그렇지 않았던 애들과 전혀 다르다.
가끔 보면 학창시절부터 우등생들하고만 관계를 맺다가 명문대, 명문대 사람들만 모이는 직장 이런 패쓰를 밟은 애들이 있다. 그런 애들은 잘 모른다. 하지만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두루 만나다보면 사람들의 기본 자세가 어떻게 그 사람의 퀄리티 자체와 연관이 있는지 뼈저리게 느낀다.
가끔 신문에서 학교 폭력이네 일진이네 하는 이야기가 보인다. 그런애들 보면 좀 안쓰럽다고 할까. 불쌍하다. 당장 학교만 졸업해도 자기들이 얼마나 보잘것 없는 존재인지 알게 될텐데 그걸 알 능력이 안되는 걸까? 아니면 알고 있더라도 감당할만한 깜냥이 안돼서 그냥 외면하고 있는 것일까? 내가 잘낫다는 말이 아니다. 난 최소한 내 처지는 안다. 그리고 그 시절에도 난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뭘 해야할지 최소한 고민도 하고 노력도 했다. 그럴 능력도 없이 날뛰는(?) 철없는 천방지축들에게 연민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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