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이 저마다의 행복했던 시절 기억은 다 있을 것이다. 비록 시간 속에서 왜곡되어있을지언정 그런 기억이 있다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 그런 시절이 없다면 지치고 힘들 때 무엇을 생각하며 위로를 받고 다시 힘을 낼 수 있을까.
내게도 그런 기억이 있다. 정말 너무나 행복했고 다시 돌아가고픈 기억이. 아마도 약간은 과장되어 있을 것이다. 그 시절이 끝나자 마자 본격적으로 헬게이트가 열렸으니까.
그 시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유자차가 가장 특별하다. 할아버지께서 농장을 하신 덕에 유자차를 어릴 때부터 많이 마셨다. 그때는 유자차가 차의 한 종류라는 것도 몰랐다. 그냥 '유자차'였으니까. 그때 너무나 좋은 유자차를 많이 마신 탓에 이젠 어지간한 유자차는 성에 차지도 않지만 그래도 그 향과 쌉싸르한 맛은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행복한 시절. 내가 누구의 무엇이 아닌 그저 날 아껴주는 사람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다. 그 깡촌 아이가 이렇게 시카고에서 유자차를 마시며 그 시절을 추억하고 있을 줄은 그때는 아무도 몰랐겠지. 심지어 나도 몰랐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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