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Simple Life

미친듯이 공부가 하기 싫군 CFA가 코앞이다. 그런데 공부는 안된다. CFA 1차가 쉽다. 학부 수준이다라는 말은 많이 들었다. 그런데 어쩌랴. 난 학부 전공이 business가 아니다. CFA 책에 보는 내용들 중에 아는 게 거의 없다. 그리고 지난 학기에 이것저것, 정확히는 인턴쉽 어플리케이션, 학과공부 등을 하느라 CFA에는 거의 신경을 못썼다. 어떤 애들은 벌써 책을 두번씩이나 봤다는데, 난 이제 첫번째 책을 읽고 있다. 스케쥴 상으로는 불가능이다. 도저히 붙을 수가 없다. 이 난국을 헤쳐나가려면 공부라도 열심히 해야하는데 오늘 하루종일 너무나 공부가 안돼서 미치겠다. 아마도 아파트에 신경을 써서 그런 것 같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아파트 때문에 열받아서 자꾸 딴생각이 들다보니 공부에 집중이 안된다. CFA 1차 떨어지면 .. 더보기
이 망할놈의 아파트 아무래도 타국에서 생활을 하려면,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는데 그 중에 가장 덩치 크고 골치도 아픈 것이 "주"다. 난 여기 오기 전에 아파트를 렌트해서 왔는데 그땐 뭐 눈으로 보고 할 수가 없으니 그냥 대충 사람들 말만 듣고 리스 계약을 했다. 일단 살아보고 맘에 들면 계속 살고 아니면 1년 후에 다른 데로 이사가려고 했지. 지금 아파트가 큰 문제는 없지만 북향이라 햇볕이 안드는 것이 안좋다. 햇볕 좀 받아보고 살려고 남향 아파트를 알아봤다. 그런데 이 리스오피스 애들이 갑자기 그전엔 말도 없던 transfer fee란 걸 내란다. 이것도 1000불씩이나! 웃긴게 이게 며칠 전만 해도 750불이었고 그 전엔 150불 그리고 더 전엔 아예 없었다. 왜 받냐니까 내가 나가면 아파트에 페인트도 새로 칠해야 되고.. 더보기
완벽한 룸메이트 내가 예전에 황경신씨의 글을 즐겨 읽었는데, 그분이 쓰신 드라마 비슷한 것 각본 중에 제목이 "완벽한 룸메이트"가 있었다. 난 내용은 하나도 모르지만 그냥 갑자기 생각나네. 유학생활을 하려면 돈이 꽤 드는데 등록금이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리빙코스트를 줄이기 위해서 룸메이트를 들인다. 뭐 돈 많으면 혼자 스튜디오 얻어서 살기 하더라만 나랑은 상관없는 이야기다. 좋은 룸메이트의 조건이란 무엇일까? 1. 깨끗해야 한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기구 깨끗하게 사용하고, 먹은 그릇은 최소한 제 때 씻어놓아서 다음 사람이 불편하지 않도록 한다. 2. 조용할 것 최소한 사람이 있을 때에는 음악 좀 크게 안틀어넣고 시끄럽게 안떠들어야 된다. 3. 경비 정산 제 때 깔끔하게 할 것 보통 한명이 렌트를 하면, 룸메가 돈을 .. 더보기
드디어 한 학기가 끝나긴 했는데... 어제 기말시험을 끝내고 한잔 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참 많이 남는다. A를 잘 안주기로 유명한 교수로부터 중간까지는 A를 받았으나, 기말을 망친 것 같다. 기말시험을 면제받을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난 백그라운드가 finance가 아니다보니까 한 주제를 깊이 하는 것보다는 수업내용을 따라잡는게 내게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험을 선택했다. 여기까지는 그리 잘못된 선택이 아닌 것 같은데, 프로젝트가 그리 어렵지 않았고, 그것을 한 애들은 거의 대부분 A를 받았는데, 시험은 정말 극단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이다. 전체 학생 중에 10% 정도만 A를 받는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중간시험에서 A를 받고 프로젝트를 했어야 했는데 말이다. 그것부터 시작해서, financial statement anal.. 더보기
고기 먹기 아무래도 유학생활을 하다보면 음식이 문제다. 아마 중국이나 일본에서 유학을 해도 한국음식을 찾아먹기가 쉽지는 않을거다. 하물며 미국, 거기서도 한국 사람 적기로 유명한 시카고에야 말할 필요도 없지. 그래도 그냥 사먹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부담되고 또 이래저래 시간도 걸려서 난 그냥 내가 간단히 해먹는 편이다. 한달에 한두번 교외에 있는 한인 마트에 가서 장을 봐오고 그걸로 계속 차려먹는거지. 그러다보니까 고기를 차려먹는 경우는 잘 없다. 고기를 먹으려면 일단 손이 많이 간다. 간단히 밥과 김치, 계란 후라이, 김 이정도 차려 먹는 건 후딱 하는데, 스테이크라도 굽게 되면 그릴을 청소해야 하는 만만찮은 과제가 생긴다. 한국식으로 먹으려면 여러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보니 안하게 된다. 그러면 맨날 풀만 먹게되고.. 더보기
유학생활의 외로움 사람들은 뭔가가 잘 될 땐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크게 잘못된 것이 없으니 굳이 뒤를 돌아보며 복기해볼 필요도 없거니와 잘 되는 일을 하는 데에 온 에너지를 집중하다보니 여유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유학생활은 외로움과의 싸움이다. 말도 잘 안통하고 처음에 가졌던 기대와 어긋나는 자신을 보면 슬럼프에 빠지기도 쉽고, 그렇지 않더라도 물리적으로 친구들과 떨어져 있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이 유학일기를 시작한 것도 사실은 외로움 때문이다. 마땅히 내가 맘을 터놓고 이야기할 친구도 없는 상황에 여기에라도 이렇게 글을 써야 했으니까. 그러고보면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대부분의 시간 동안 내 홈페이지를 운영하거나 하면서 글을 남겨왔다. 그런데 뭐 이런 저런 이유로 다 없어져버렸지만.. 더보기
Thank you for great 25 years. 내가 사는 아파트 아래에 마트가 하나 있는데, 지금 50% 세일 중이다. 이번달 30일에 문을 닫아서 떨이 세일중이지. 어차피 그 마트가 좀 비싸서 거의 이용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50%나 깎아준다니까 내려간 김에 시리얼이랑 감자 좀 사느라 들렀다. 50%가 좋긴 좋네. 원래 시리얼과 감자를 사려고 했는데, 감자는 이미 없어졌고 간식거리로 브라우니를 좀 샀다. 원래 단 음식은 안좋아하지만 스트레스 받으면 한번씩 단 게 땡기더라고. 시리얼은 충분히 사서, 앞으로 한달 정도는 점심 때마다 시리얼을 먹어도 될 것 같다. 만들기 쉽고 치우기 쉬운 시리얼. 점심 먹고 브라우니 한번 먹어보려고 상자를 뜯었는데, 아뿔싸 이게 브라우니가 아니네. 브라우니 만드는 파우더다. -_-; 좀 자세히 읽어보고 살껄. 두상자나 .. 더보기
현지 인턴쉽 - Mission Almost Impossible 나처럼 회사를 관두고 온 유학생이라면, 대부분 미국 취업에 대해서 상당히 강한 eager를 갖고 있다. 한국에서의 지옥같은 직장생활을 두번 다시 겪고싶지 않아 하는 사람 중 하나로써 나도 그렇다. 그런데 finance major, international student가 인턴쉽을 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 같다. 나의 경우라면 50개가 넘게 지원했음에도 인터뷰라도 보라는 곳이 없다. 중국인 친구 중에는 인터뷰를 본 사람도 있긴 한데, 나는 약간 경우가 다르니까 그런 것인지... finance major로써 가장 수요가 많은 job title은 business analyst 혹은 trader다. 그런데 그런 쪽은 학부시절부터 열심히 그 분야를 한 애들을 선호하지 나처럼 열심히 엔지니어만 하다가 .. 더보기
블로그 시작 나도 드뎌 블로그를 갖게 되었다. 아는 사람들 중에 TISTORY하는 사람이 아예 없어서 초대장을 어떻게 받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어떤 분의 도움으로, 일면식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초대장을 받았다. 이 블로그는 나의 유학생활을 적는 일기장 같은 곳이 될 것이다. 사람마다 유학을 나온 목적이 다 다르고 고민도 다르다. 그냥 나는 내 관점에서 내 주변사람들과 내 친구들과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 미국까지 와서 목표를 향해 맹렬히 돌진하며 많은 것을 이루고 한국 체면을 세운다는 식의 이야기를 사람들이 좋아할진 몰라도. 이 블로그는 구질구질한 유학생 이야기가 될 확률이 상당히 크다. 내게 가장 큰 어려움은, 공부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 혹은 경제적 문제보다는 외로움이다. 하루에도 몇번씩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 더보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