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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내 현실 지난 인터뷰에서 떨어진 것이 나름 꽤 큰 충격이었다. 내가 이동네에서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사살시켜준 고마운 이벤트였지. 이 열패감도 현실감각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련다. 다만 문제라면 내가 충격 같은걸 받으면 그게 참 오래가는 스타일이란 거지. 한국에서 있다가 여기 오면서 크게 달라진 것 중 하나는 사람들의 태도다. 난 고작 말 제대로 못하는 외국인 학생일 뿐이다. 한국에서는 난 그래도 학생 때에는 공부 잘하고 회사에선 일 잘하던 사람이었다. 내가 굳이 이상한 짓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날 함부로 대하는 일이 드물었다. 물론 그런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어딜 가나 미친놈들 몇놈씩은 꼭 있고 그 미친놈들이 나만 무는 것도 아니니 그러려니 했다. 나만 제대로 하면 별 문제 없었고, 나만 사람.. 더보기
개그맨과 가방 며칠전, 심심해서 웹서핑을 하다가 어느 개그맨이 항상 같은 가방만 메고 나온다는 뉴스를 봤다. 그런데 이게 전 국민이 알아야 할 정도로 중요한 건가? 대한민국에 중요한 일 많을텐데 이런 기사를 쓰고 있는 기자도 참.. 뭐 유명인에 대해서 기사를 쓰면 어느정도 클릭수가 보장되니까 하는 짓이겠지만.. 아무리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도 얼마나 자괴감을 느꼈을까 싶다. 그런데 그 식상하다는 가방이 내가 애지중지하는 가방하고 똑같았다. 색깔이 다르긴 한데.. 워낙 비싼 가방이라 함부러 메고 나가지도 못하는 가방인데 그게 한물 간 패션 아이템 취급을 받나보다. 난 원래 정장을 거의 안입는다. 그러다보니 정장을 입었을 때 딱히 들만한 가방이 없다. 서류가방도 워낙 비싸니까 일년에 몇번 입지도 않는 정장.. 거기다 가방까지.. 더보기
연출사진의 전문가 신정환이라는 방송인이 요새 문제가 좀 있나보다. 그래서 그걸 무마해보려고 어찌어찌 하다가 병원에서 치료받는 사진을 하나 올렸다. 난 사실 신정환에 대해서 잘 모른다. TV는 초등학교 시절부터도 잘 보지 않았고 대중문화 이런건 아예 담 쌓아서 소스가 전혀 없다. 그런데 그 사진이 좀 어색한 모양이다. 어제 한국에 있는 내 친구가 이렇게 말하더군. 분명히 연기다 사진을 딱 보는순간..뭐랄까 아주 육감적인 연출의 냄새가 확 왔다 5년동안 연출사진을 찍어온 홍보인의 느낌이랄까? ㅋㅋㅋㅋㅋ 이 친구는 5년동안 홍보부서에서 미디어에 뿌릴 자료를 만들었다. 역시 홍보인은 홍보인의 작품을 알아보는 것일까? 아니면 신정환이 내 친구 같은 놈을 구해서 사진을 찍었으면 연출의 냄새가 나지 않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까? 더보기
기다림 Job interview의 분위기가 괜찮았기 때문에 나도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일주일동안 연락이 없다면 이건 그냥 떨어진 것으로 봐야겠다. 결과를 언제 쯤 알 수 있겠냐고 물어보는 메일을 두번이나 보냈는데도 연락이 없는데 붙은 사람에게는 이렇게 할 수가 없지. 오바마가 실업문제에 전력투구하겠다고 선언했다지만, 이건 미국시민들 이야기고 투표권도 없는 international student에겐 해당사항 없는 말이겠지. 기다림... 그 초조한 기다림... 그동안 난 공부에 집중할 수도 없었고, 맘 편히 어딜 놀러 나가지도 못했다. 언제 그 회사로부터 메일이 올지 모르니까. 기다리는 게 너무 괴로웠다. 어디서 누구 누구는 internship이라도 구했다고 하지만 잡 없이 이번 학기를 들어가는 나... 더보기
Job Interview 후기 Job Interview와 함께 9월을 시작했다. 인터뷰를 본 회사는 시카고에 있는 작은 asset management firm이다. 그리고 포지션은 research. 아침 일찍 일어나 작년에 큰맘 먹고 산 정장을 갖춰입고 회사가 있는 CBOT 건물로 향했다. 어째 출근하는 사람들보다 내가 더 옷은 잘 차려입은 것 같아 보였다. 하긴 인터뷰 보는 사람이 말쑥하게 입고 가야지. 인터뷰가 아니라 정말 여기서 직장을 잡고 이 거리를 매일 아침 다닌다면 기분이 어떨까 상상하면서 버스에서 내렸다. CBOT 건물 앞에는, 언제나처럼, 목에 단말기를 건 사람들이 서성이고 있었다. Security desk에서 내 운전면허증을 제시하고 허가를 받아서 들어갔다. Driver's license나 state id를 제시하라던.. 더보기
Pet Project 높은 사람이 "이런거 좋지 않나?"라고 한번 말하면, 그 아래 실무자가 "네 맞습니다. 때마침 그런거 하고 있어요."라고 화답 한번 하고 곧장 폭풍처럼 몰아치듯 하는 일을 Pet Project라고 한다. 윗선에서의 판단착오 혹은 그냥 해본 소리와 그걸 실무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람의 맹목적인 충성이 빚어내는 참극이라고 할 수 있지. 좀 더 줄여서 말하자면 윗선의 비위를 맞춰주기 위해 하는 삽질이라고 할까. 저 말이 만들어진 곳이 미국이니까 꼭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일도 아닌 모양이다. 안타깝게도 나도 한국에서 겪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유학준비를 했어야 하는 시기였는데, 이 일에 말리는 바람에 아무것도 못했다. 정말 얻은게 하나도 없는 고통 뿐인 기억이지만, 나름대로 이 극한의 말도 안됨과 힘듦 속에서 갖가.. 더보기
Job application 떨어지기.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지 않다. 올 초에 있었던 일이구나. 내 dream companies 중 하나에 아는 사람이 다니고 있어서, 그 사람 추천으로 internship application을 했다. 원래 예정에 없던 것인데, 갑자기 생긴 것을 그분이 알려줬고 난 지원한거지. 순조로와 보였다. 내 레쥬메는 인사담당자에게 전달이 됐고. 그 사람에게서 레쥬메 잘 받았노라고 연락이 왔다. 그런데 며칠 뒤에 이번 레쥬메를 받아주긴 하지만 원래는 정식으로 회사 홈페이지에서 application 절차를 밟아주면 더 좋겠다고 다시 메일이 왔다. 굳이 할 필욘 없지만, 하면 더 좋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 난 application을 넣었다. 그랬더니 뭔 시험을 보란다. 난 내 test taking skill에 자신이 있었기.. 더보기
아파트 새로 계약하면 해야 할 일들 유학생에게는 룸메 구하고 방 구하는게 학교에서 수강신청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아파트 새로 계약해서 이사하면 해야 할 일들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한번 나열해보기로 결심했다. 물론 아파트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이사 들어간 곳을 기준으로 정리했다. 1. 새 아파트 application I-20 등을 제출하고 application을 하는 것을 말한다. application fee를 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다니는 학교 학생에게는 이게 면제되었는데 얘네들이 policy를 바꿨는지 룸메는 면제되고 나는 문다. 이놈의 아파트가 좀 별나다. 2. electricity account 동네마다 다른 모양이지만, 여긴 Comed라는 회사에서 계정을 터야된다. 작년엔 이 아파트와 몇블럭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 더보기
Yellowstone에서 돌아옴 어제로써 모든 일정을 끝마쳤다. 렌트카를 리턴하러 오헤어 공항 가다가 길을 잃어서 한참 헤맨 것만 빼면 만족스러운 마무리였다. 물론 차의 상태에 따라서 서비스 차지가 붙겠지만 그건 뭐 나중 일이고 일단 안전하게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니까.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미국 대륙 car trip이었다. 차 안에 오래 있는게 고역이긴 했지만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몇년 전에 친구가 car trip으로 미국 대륙 일주를 했는데 어떻게 했는지 참 궁금하다. 드라이버가 여러명이었나..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여러 우여곡절이 당연히 있었지만, 이번 여행에서 얻은 것은 두가지이다. 첫번째는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다. 정말 정말 많이 느꼈다. 나도 너무나 작은 것들에 아웅다웅하고 집착하곤 하는데 이번.. 더보기
Yellowstone 가는 길에 들린 Rapid City에서 여차저차해서 Yellowstone으로 8일간 여행을 다녀오게 됐다. 한국사람은 나 하나고 나머지는 중국 방방곡곡에서 온 애들이니 흔치 않은 조합이긴 하지. 아직은 Yellowstone은 아니고 가는 길에 Rapid City라는 곳에 들러서 오늘이 이틀째다. 중국애들은 비자 받기가 힘들어서 꽤 부유층에 속하는 애들 아니면 미국에 공부하러 오기가 힘들다고 한다. 임금 수준도 낮으니 나처럼 일해서 모은 돈으로 오는 케이스는 없다. 그렇다보니 나랑 나이차이가 꽤 난다. 얘네들은 군대도 없으니까. 회사 다닐 때 저 나이 먹은 애들이 날 얼마나 어려워했던가를 생각해보면 사람은 역시 환경에 적응하기 마련인 것 같다. 그런 말도 있잖은가.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날 아무런 꺼리낌 없이 대하는 얘네들이 처음엔 좀 신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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