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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보너스

내가 지금 다니는 직장은 6개월마다 퍼포먼스 리뷰를 하고 보너스를 지급한다. 지난 6개월, 개인적으로 참 많은 일이 있었고, 일은 제대로 못한 것 같다. 그래서 불안했다. 신분도 언제 잘릴지 모르는 외국인 노동자니까.


내가 일만 잘 했더라면 이날이 기다려질텐데. 하여간 불안한 마음으로 내 인사평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인 6월의 마지막 비즈니스데이다보니 그 보너스가 바로 오늘 나왔다.


그런데 보너스가 생각보다 많았다. 일을 잘해서 생각보다 많은게 아니라 잡오퍼의 내용을 잘못 이해한 덕에 이번에 적게 나올 걸 예상했던 거다. 따지고보면 그냥 그런건데 사람이란 동물이 참 이상하다. 그래도 기분이 좋았다. 월급명세서를 몰래 열어보고 가슴이 두근거렸으니.


그래서 퇴근길에 뭘 할 걸 찾아봤다. 작게라도 내 행복에 뭔가를 투자하고 싶었다. 그런데 딱히 할 게 없다. 그냥 이걸 기념한다고 조깅을 뛰러 갈 수도 없고... 그래서 그냥 체리를 한봉지 사서 들어왔다. 금요일 저녁, 집에서 영화를 보며 맥주와 체리를 먹는거다.


진짜 행복이라는 게 별 대단한 데서 오는게 아니구나. 그런데 세금이 진짜 인간적으로 너무한 것 아닌가 싶다. 진짜 너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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