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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애플이 드디어 한물 가기 시작하는구나

난 길찾기를 쓰기 위해서 스마트폰을 쓴다. 거기다 아이폰이면 에러 같은거 걱정할 필요가 없고 팟케스트까지 있어서 아이폰을 샀다. 지금까지는 큰 불만 없이 쓰고 있었는데 이번에 출시된 Maps는 그냥 불편한 정도가 아니다. 도저히 쓸 수가 없다.

애플이 그냥 불량품을 출시했다. 여기에 대해서 미국의 애널리스트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싶어서 미국 언론을 좀 뒤져봤다.

인상적인 것만 적어보자면, 아무도 이걸 불편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 그냥 다 나처럼 불량품이라고 생각한다. 애플은 테스트기간에 이 불량을 알면서도 그냥 출시를 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애널들은 지도서비스가 엉망이어도 iPhone5 판매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당연히 애플도 출시 전에 이런 전망을 했을 것이다.

그러니 애플은 불량을 알았지만, 그래도 많이 팔릴 것 역시 알았기 때문에 그냥 돈을 벌기 위해 출시를 한거다.  팀 쿡 CEO는 더 나은 지도를 위해서 뭐든 다 하고 있으니 참고 있으라고 하지만, 뭐든 다 하려면 진작에 했었어야 했다.

Steve Jobs 형님이 애플에 있었다면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물론 아닐 것이다.

내가 아는 애플은 잡다구리한 것으로 승부를 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을 디테일까지 깔끔하게 만들어서 유저의 frustration을 줄여준다. 이번에 이번 지도를 보니 애플도 이제 한물 가는 것 같다.

혹자는 네비게이션 기능이 있는 건 좋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것도 별로다. 그냥 '네비게이션 업체를 하나 인수했구나' 싶었다. 색상 조합 하며 너무 그냥 급조해서 갖다붙인 티가 난다.

위대한 기업은 위대한 리더를 잃으면 그 힘도 사라진다. MS도 HP도 그랬다. 이제 애플이 뒤를 잇는 것 같다. 판매는 그동안 쌓아놓은 평판과 이미지로 쉽게 할 수 있다. 신용평가사의 credit rating이 실제 마켓에서의 신용 평가보다 늦게 나오듯이 실제 회사가 내놓은 제품의 퀄러티보다 판매량은 늦게 변한다.

아쉽다. 사용자 경험의 중요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걸 top priority로 놓을 뿐 아니라 제법 괜찮게 실행까지 하던 회사가 하나 없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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