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돌아가면 어떨까? 미국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씩은 생각해본다. 나도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있다. 내게는 양쪽의 경우에서 내가 누릴 삶의 질이 가장 중요하게 다가왔다. 삶의 질이 참 많은 것을 포함하지만 일단 숫자로 나올 수 있는 경제적인 면만 따져봤다.
대충 좋은 직장을 잡는다 치고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해서 bottom line을 그어봤다.
1. 직장 위치는 여의도나 을지로
지금 직장은 시카고 다운타운이니 대충 서울로 치자면 저정도 될 것 같다.
2. 거기서 1시간 안에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 아파트에 살고
지금은 40분 정도 걸려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
3. 자동차는 현대 투싼
난 자가용을 갖고 있진 않다. 언제든지 살 수는 있지만, 렌트카를 이용하는게 더 편해서 사지 않았다. 한국에서 산다면 차가 필요할 것 같다.
4. 물려받는 돈은 일단 없는 것에서 시작한다.
내가 부유한 집안 출신도 아니고 양가 부모님께 짐을 지워드리고 싶지도 않다.
뭐 그리 대단한 조건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따져보기 시작하니 그게 너무나 이루기 힘든 목표더라. 연봉 1억을 받아도 이렇게 살 수가 없었다. 그 주된 이유는 주거비용이었다. 예산을 2억 5천까지 올려잡아도 적당한 전세집이 잘 보이지 않았다. 대충 결혼 전까지는 원룸에 산다고 치고, 결혼을 할 나이가 된 사람 중에 저정도 돈을 모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결국엔 집을 사야할텐데 집값은 돈을 모아서 살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전반적으로 한국의 물가가 비싼 것도 문제이긴 한데, 주거비용을 놓고 보니 다른 것들이 사소해보일 정도였다. 어지간한 여윳돈이 다 집에 들어간다고 보니 연봉 6천을 받으나 1억을 받으나 팍팍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해서라도 빨리 집을 살 수 있으면 좋은데 그것도 아니다. 그런데 4번째 가정을 깨고 부모님에게서 받는 돈을 높여가니까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다. 결론은 “내가 누릴 수 있는 삶의 질은 부모님에게서 물려받는 돈에 달려있다” 되시겠다.
아버지 회사에 낙하산으로 꽂혀 들어가지 않는 이상 1억이란 돈을 직장인이 받기는 정말 쉽지 않다. 그렇게 어려운 금액을 받아도 물려받은 돈 없이는 팍팍하게 살아야 된다면,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살란 말인가.
그럼 내가 살고 있는 미국을 한번 보자. 여기선 연봉 1억이 안되어도 저렇게 사는데 별 문제가 없다. 세금도 한국에 비해 거의 두배나 되는데 말이다.
주된 이유는 역시 주거비용, 집값이다. 한국의 아파트와 미국의 콘도가 많이 달라서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적당한 집을 구하는 비용이 한국보다 훨씬 적다는 점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 왜 미국은 집값이 쌀까? 내가 보기엔 세금이 한 몫 하는 것 같다. 내가 사는 시카고에서는 20평형대 콘도(아파트)에 대한 재산세가 한국돈으로 300~800만원 정도 된다. 타운하우스라면 거의 1000만원까지 올라가고 단독 주택이면 1000만원 아래로 내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한국에서는 강남에 10억짜리 아파트를 갖고 있어도 100만원이라도 낼까 모르겠다.
이런 세제는 현재 쌓아놓은 재산은 많고 수입은 적은 사람에게 유리하다. 반면 이제 돈을 벌기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아주 가혹하다. 게다가 이런 세제가 집값이 기형적으로 오르는 데에 아주 큰 기여를 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만약 한국의 재산세가 미국 일리노이 정도였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집값은 훨씬 낮았을 것이다. 그러면 젊은 직장인들 입장에서는 집값에 대한 부담이 덜할테고 그들의 삶의 질도 낫지 않을까? 나이 드신 분들도 ‘달랑 집 한 채’가 아니라 집과 다양한 수익형 부동산이나 수익형 증권 등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갖고 계실 것이다. 결론적으로 양쪽 모두에게 더 바람직한 그림이 되어 있었을 것 같다.
재산세에 대해서는 고려해야 될 다른 것도 참 많다. 몇가지 더 다뤄보고 싶지만 이미 글이 많이 길어졌다. 난 한국의 재산세가 좀 올라야 된다고 본다. 이미 시도는 한번 있었지만 정권 바뀌고 바로 뒤집혔다. 대부분의 노년층들에게는 집이 전재산인데 이 상황에서 실행하기에는 저항이 만만찮음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호미로 막을 물 가래로도 못막는다는 우리 조상님들의 말씀도 있다. 누군가는 또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라면 과연 언제가 될까?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수 있을까?
대충 좋은 직장을 잡는다 치고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해서 bottom line을 그어봤다.
1. 직장 위치는 여의도나 을지로
지금 직장은 시카고 다운타운이니 대충 서울로 치자면 저정도 될 것 같다.
2. 거기서 1시간 안에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 아파트에 살고
지금은 40분 정도 걸려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
3. 자동차는 현대 투싼
난 자가용을 갖고 있진 않다. 언제든지 살 수는 있지만, 렌트카를 이용하는게 더 편해서 사지 않았다. 한국에서 산다면 차가 필요할 것 같다.
4. 물려받는 돈은 일단 없는 것에서 시작한다.
내가 부유한 집안 출신도 아니고 양가 부모님께 짐을 지워드리고 싶지도 않다.
뭐 그리 대단한 조건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따져보기 시작하니 그게 너무나 이루기 힘든 목표더라. 연봉 1억을 받아도 이렇게 살 수가 없었다. 그 주된 이유는 주거비용이었다. 예산을 2억 5천까지 올려잡아도 적당한 전세집이 잘 보이지 않았다. 대충 결혼 전까지는 원룸에 산다고 치고, 결혼을 할 나이가 된 사람 중에 저정도 돈을 모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결국엔 집을 사야할텐데 집값은 돈을 모아서 살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전반적으로 한국의 물가가 비싼 것도 문제이긴 한데, 주거비용을 놓고 보니 다른 것들이 사소해보일 정도였다. 어지간한 여윳돈이 다 집에 들어간다고 보니 연봉 6천을 받으나 1억을 받으나 팍팍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해서라도 빨리 집을 살 수 있으면 좋은데 그것도 아니다. 그런데 4번째 가정을 깨고 부모님에게서 받는 돈을 높여가니까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다. 결론은 “내가 누릴 수 있는 삶의 질은 부모님에게서 물려받는 돈에 달려있다” 되시겠다.
아버지 회사에 낙하산으로 꽂혀 들어가지 않는 이상 1억이란 돈을 직장인이 받기는 정말 쉽지 않다. 그렇게 어려운 금액을 받아도 물려받은 돈 없이는 팍팍하게 살아야 된다면,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살란 말인가.
그럼 내가 살고 있는 미국을 한번 보자. 여기선 연봉 1억이 안되어도 저렇게 사는데 별 문제가 없다. 세금도 한국에 비해 거의 두배나 되는데 말이다.
주된 이유는 역시 주거비용, 집값이다. 한국의 아파트와 미국의 콘도가 많이 달라서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적당한 집을 구하는 비용이 한국보다 훨씬 적다는 점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 왜 미국은 집값이 쌀까? 내가 보기엔 세금이 한 몫 하는 것 같다. 내가 사는 시카고에서는 20평형대 콘도(아파트)에 대한 재산세가 한국돈으로 300~800만원 정도 된다. 타운하우스라면 거의 1000만원까지 올라가고 단독 주택이면 1000만원 아래로 내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한국에서는 강남에 10억짜리 아파트를 갖고 있어도 100만원이라도 낼까 모르겠다.
이런 세제는 현재 쌓아놓은 재산은 많고 수입은 적은 사람에게 유리하다. 반면 이제 돈을 벌기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아주 가혹하다. 게다가 이런 세제가 집값이 기형적으로 오르는 데에 아주 큰 기여를 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만약 한국의 재산세가 미국 일리노이 정도였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집값은 훨씬 낮았을 것이다. 그러면 젊은 직장인들 입장에서는 집값에 대한 부담이 덜할테고 그들의 삶의 질도 낫지 않을까? 나이 드신 분들도 ‘달랑 집 한 채’가 아니라 집과 다양한 수익형 부동산이나 수익형 증권 등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갖고 계실 것이다. 결론적으로 양쪽 모두에게 더 바람직한 그림이 되어 있었을 것 같다.
재산세에 대해서는 고려해야 될 다른 것도 참 많다. 몇가지 더 다뤄보고 싶지만 이미 글이 많이 길어졌다. 난 한국의 재산세가 좀 올라야 된다고 본다. 이미 시도는 한번 있었지만 정권 바뀌고 바로 뒤집혔다. 대부분의 노년층들에게는 집이 전재산인데 이 상황에서 실행하기에는 저항이 만만찮음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호미로 막을 물 가래로도 못막는다는 우리 조상님들의 말씀도 있다. 누군가는 또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라면 과연 언제가 될까?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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