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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iPhone 5s Virgin Mobile 개통 후기

아내 핸드폰이 아작났다. 운동 기구 사이에 아이폰이 꼈단다. 다행히 정상적으로 돌아는 가는데, 동작하는게 신기할 정도로 제대로 깨졌다. 보험이고 뭐고 없어서, 아직 약정기간이 끝나지 않았지만, 핸드폰을 다시 하나 살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예전에 했던 대로라면 지금 쓰고 있는 통신사의 중고 핸드폰을 구해야 한다. 이게 가장 싸게 먹히는 방법이긴 하다. 하지만 더 기가 막힌 것을 알아냈다. 바로 Virgin Mobile이다.

Virgin Mobile은 Sprint의 통신망을 빌려서 사용하는 사업자인데, 선불폰 밖에 없다. 즉, 약정 계약 같은 것이 없고 약정 할인도 없다. 그래서 핸드폰을 Full Retail Price를 다 주고 사야된다. 반드시 Virgin Mobile에서 산 기계만 사용해야 하고 종류도 다양하지 못하다. 그 대신 요금이 싸다. Unlimited Data 요금이 $35~$45 정도다. 지금 요금의 절반도 안된다. 게다가 자동이체를 해놓으면 $5 할인해준다.

아무래도 가장 큰 단점은 기계 종류가 몇 개 안된다는 것이다. 얼마전 5가 나온 삼성 갤럭시 시리즈는 3이 가장 최근 모델이다. LG기계는 딱 하나 있던데 최신 모델은 아닌게 분명했다. 그런데 아이폰은 최신 모델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Virgin Mobile로 옮겨가기로 했다. Family Plan을 깨고 나 혼자 현재 통신사에 남으면 너무 요금이 많이 나와서 나까지 옮기게 됐다.

iPhone 6가 나올 때가 됐는지, iPhone 5s를 30% 할인해주고 있었다. iPhone 5s를 두개 주문하고 한달치 요금을 선불로 내니 $1,000 가까운 돈이 들었다. 하지만 좀 오래 쓰면 이게 더 경제적이니 괜찮다. 번호를 옮겨오는 것이 그리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뭐 어찌 되긴 했다. 약정 취소에 따른 위약금은 나와 아내의 iPhone을 trade in하면 메꿔질 것 같다.

새 아이폰을 사는 것이 유쾌한 일만은 아니었다. 의외로 내 iPhone 4s에 있던 데이터를iPhone 5s로 옮기는 것이 자동으로 되지 않았다. iCloud에 백업을 떠 둔 상태인데도 각종 앱은 새로 설치해야 하고, 넣어둔 비디오나 음악도 다 없어졌다. 그리고 사진도 없어졌다. PC에 저장해둔 것이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닌게 맞다. 내 경우에는 전화번호부는 자동으로 넘어왔지만, 아내는 전화번호부조차 일일이 입력해야 했다. 우리가 뭘 몰라서 이럴 수도 있지만, 이게 열심히 찾고 공부해서 알아내야 하는 것이라면 이미 문제이지 싶다.

뭐 가장 싸게 하려면야 Virgin Mobile용 기계를 중고로 구해다가 쓸 수도 있지. 하지만 원하는 기계를 쉽게 구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만약 구하더라도 시간도 많이 걸릴 것 같아서 알아보지 않았다. 아내에게 새 아이폰이 당장 필요하기도 하고, 쏟아부을 노가다에 비해서 얼마나 아껴질지도 모르니까.

그동안 아무 불만 없이, 아니 대단히 만족스럽게 사용했던 iPhone 4s와는 이렇게 갑작스런 이별을 하게 됐다. 몇년이라도 더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좀 아쉽다. 나답지 않게 이 물건에 attachment가 생겼나보다.

결론적으로 iPhone 쓰는 사람에게는 Virgin Mobile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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