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발언을 비판하고 있지만, 난 나름대로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본다.
어떤 사회 문제가 있으면 그걸 크게 두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개인의 관점과 사회 시스템에서의 관점이다. 예를 들어서 취업문제가 있다면, 개인의 능력으로 취업에 성공할 확률을 높이는 것은 개인의 관점이고, 경기를 활성화해서 직업을 많이 만드는 것은 사회 시스템에서의 접근이다. 당연한 소리지만, 개인의 관점에서 할 일이 있고, 사회적인 관점에서 할 일이 따로 있다.
사람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말을 듣고 화를 내는 것은 사회 시스템적인 접근을 고민해야 할 위치에 있으신 분이 개인들이 가져야 할 관점을 강요하는 듯 해서일 것이다. 그렇게 오해를 사기 쉬운 발언이었다.
그런데 난 이게 한국의 고용시장이 갑자기 활성화될 일이 없다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내가 자세히 여기 쓰진 않겠지만, 고용을 단기간에 확 늘일 방법 같은거 없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국내 고용을 늘일 수가 안보이니 해외 취업에서 방법을 찾아볼까 하는 생각은 분명히 해봤을 것이고 문제의 “중동 발언”도 이 맥락에서 나온 것일게다.
실제로 몇해 전에는 두바이가 일하기 좋은 곳이라며 몰려간 사람들 많았다. 지금은 뭐 꼭 목적지가 중동일 필요는 없지만 해외로 나올 수 있으면 나오는게 좋은 것 같다. 실제로 난 한국에서 나고 자랐어도 미국에서 일하고 있고, 내 대학교 친구들 중에서도 미국에 있는 이가 한둘이 아니다. 요즘엔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지 않았어도 곧장 미국으로 취업하는 사례도 제법 있는 것 같다.
물론 외국에 살면 포기해야 하는 게 많다. 그렇다 하더라도 내 전반적인 삶의 질은 한국에서 살 때와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가끔 미국에 있다가 한국으로 유턴한 사람들 얘길 들어보면, 대부분 돌아간 걸 후회하더라.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거다. 어차피 한국에서 고용시장이 단기간 내에 활성화될 기미는 안보인다. 이러면 신규 진입하려는 사람들은 당연히 힘들 것이고 무사히 진입했다 하더라도 가시방석이다. 해외로 나올 수 있으면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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