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고보니 나같은 범인이 논하기엔 너무 큰 주제인 것 같다. 그래도 뭐 어떤가. 내 블로그에서 내 경험과 지혜를 풀어본다는데.
일이 잘 풀리고 있다면 복잡할 게 없다. 그냥 잘되는 일에 집중하는게 중요하니까. 하지만 뭔가 꼬이기 시작하면 다르다. 노력은 노력대로 때려붓지만 결과는 어떨지도 모르는 답답한 상황. 그 때야말로 그 사람의 밑바닥 혹은 저력이 나온다.
내 생각에는 두가지가 중요한 것 같다. 정확한 상황 인식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이다. 정확한 상황 인식을 먼저 쓴 것은 이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발 붙이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보란 얘기다. 현실에 대한 진단이 안되면 제대로 된 해결책은 나오지 않는다. 말은 간단한데 사실 이게 무쟈게 어렵다.
어려운 일을 당했다면, 내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고통스럽다. 그걸 정면으로 바라보고 받아들일 수 있으려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얼마나 힘든 일을 당하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을 회피한다. 잘못된 희망을 근거로 현실을 외면하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래봐야 현실이 본인의 희망에 맞춰서 변화해주진 않는다. 주변 사람들만 고통스러울 뿐이다.
현실을 직시했으면 아마도 뭘 해야할지는 알고 있을거다. 분명히 고를 것도 없는데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겠지. 하지만 그거라도 할 때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 이것도 감정적으로 너무나 힘든 노동이다. 답답한 상황에 뻔히 답도 안나오는 짓을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한다는 것이 말이다. 그렇게 해야 그나마 확률이라도 높아진다. 그러는 게 정신 건강에도 좋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것은 “무조건 잘 될거야” 라며 해맑은 미소를 짓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이다. 이걸 착각하는 사람이 제법 많더라. 그래서 내가 앞서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거다. 사람이 절망적인 상황에 빠져서 어두워져 있으면 상대방도 그걸 느낀다. 그 사람을 봤을 때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져야 그나마 될 일이라도 된다. 그리고 이게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친구라고 만났는데 맨날 술먹으면서 인생 좆같다 소리만 해봐라. 그런 친구 만나고 싶지 않을거다.
사실 걱정이라는 것이 그렇다. 그냥 정확히 할 일만 했으면 더이상 걱정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버스 안온다고 화내는 사람도 봤는데, 그런다고 버스가 빨리 와주겠나. 걱정할 시간을 자신을 위해서 투자하는 것이 났다. 예를 들면 운동을 한다거나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 책을 읽는다거나. 걱정을 달고 하루종일 얽매여 있는 것은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도 내 인생 우울할 때를 돌아보면 100% 밝게 살지는 못했다. 유학 시절에 쓴 글들을 보면 알 것이다. 하지만 취미생활이라도 하고 친구도 자주 만나면서 밝은 기운을 유지하려 했고 그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봐도 이게 맞는 것 같다.
혹시 정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부디 건투를 빈다. 현실을 바로 보고 힘든 와중에서도 건강함을 놓지 말라는 내 말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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