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orDash가 상장했다. 코로나 때문에 배달 서비스가 인기 있는 틈을 타서 IPO를 했는데, 내가 사장이라도 지금 하겠다. 난 사실 배달 서비스를 그닥 사용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Uber Eats에서 $30짜리 쿠폰을 줬길래, 시험삼아 자주 이용하던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시켜봤다. 결론적으로 난 두 번 다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것 같지 않다.
전체 음식 가격은 $44.15다. 세금까지 해도 $50이 넘진 않을 거다. 여기에 프로모션으로 배달비까지 면제가 되었으니 나는 $20이 안되는 가격으로 저 음식을 집에서 편하게 받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뭐 이렇게 생각하고 주문을 했다. 그런데 세상 많은 일이 그러하듯 내 예상을 제법 크게 비껴 가더라.
배달비가 면제라고 해도, 음식을 주문해주는 수수료 (Service Fee)가 $4.5 붙었다. 거기다 기사의 팁을 내야 했는데, 이 팁은 10%를 주라고 했더니, 음식 + 세금 + 수수료 다 합친 금액의 10%를 계산하더니 $5.43이 붙었다. 그래서 내가 지불한 비용은 $29.27. $30짜리 프로모션이 없었다면 $59.27, 배달비 프로모션도 없었다면, $59.76이 될 뻔했다.
저 가게에서 직접 사먹으면 가게에서 진행하는 포로모션도 있고 해서 대충 $45 정도에 먹었을 음식이다. 팁을 좀 남긴다면 $50. 그런데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니 $60 정도에 먹을 수 있네. $10-$15 더 내는 건데, 이게 합당한 가격으로 느껴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글쎄... 내 기준으로는 좀 과해 보인다.
거기다 더 불편한 점이 있었으니 시간이다. 이 레스토랑은 1마일 남짓 떨어진 곳이다. 가는데는 5-10분이 걸리기 때문에 대충 주문하고 25분 이내에는 식탁에 밥이 차려진다. 그런데 Uber Eats에서 주문하니 50분을 기다리라 그러네. 그러면서 돈을 더 내면 급행으로 처리해준단다. 씨발 무슨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15불 더 내고 50분 기다려서 먹을 것인가, 아니면 운전 좀 하고 25분만에 먹을 것인가? 난 내가 운전을 못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50분씩 기다리기 싫다. 그런데 이날의 경험만 갖고 말한다면, 행운이 따랐는지 45분만에 음식은 도착했다.
확실한 것은 아닌데, 저 레스토랑 주인도 Uber Eats에 수수료를 내는 것 같다. 만약 그렇다면 에이전트 문제가 생기는 상황 아닌가. 돈은 가게 주인이 내고, 서비스는 내가 선택하는 거니까 말이야. 법적으로는 몰라도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있는거다. 내가 선택한 서비스면, 돈은 나한테서만 받아야 되는 것 같은데.
하여간 $15 이상의 프로모션이 또 생기지 않는 한 난 배달 서비스를 또 사용하진 않을 것 같다. 난 가게 주인과 얘기 하는 것도 좋고, 그들과 bond를 만드는 것도 좋으니까 그냥 레스토랑에 직접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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