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감도 잡을 수 없던 지난 9월 정도였던 것 같다. 간 크게도 새로운 피자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다. 위치를 보니 기차역 바로 옆인데, 그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아무도 기차를 안 타지 않는가. 유동 인구가 거의 0에 가까운데... 뭐 판데믹 끝나면 다르겠지만. 아무튼 시기도 그렇고 위치도 그렇고 참 대범한 사람들이다.
전에 다니던 곳보다 피자 맛이 좋아서 여길 자주 이용하게 됐다. 안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은 피자를 먹어왔으니 이 가게 주인들하고, 비록 마스크를 쓰고 있긴 해도, 안면을 텄다. 그러던 어느 날 나한테 얘길 하더라고. 자기는 알바니아에서 왔는데, 알바니아에 내 이름하고 똑같은 이름이 있단다. 그래서 전화 주문을 받았을 때 자기는 같은 나라 출신 동포를 만나길 기대했었다네. 그런데 나타난 건 이 동양인 남자. 적잖이 당황했었단다. 그래서 이 사람들이 내 이름을 그렇게 빨리 외웠구나 싶었다. 거기다 자주 가기까지 했으니.
뭐 이런 이유로 좀 더 빨리 이 가게 주인과 안면을 트고 지금도 매주 사먹고 있다. 다른 사람들도 여기 음식이 맛있다고 생각하는지 구글에서 4.9의 평점을 받고 있더라. 그래봤자 장사가 잘 될 수가 없는데, 어서 판데믹이 끝나서 이 친구들이 더 잘 되면 내 맘도 좀 뿌듯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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