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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 선배들의 해외생활 이야기

Welcome to the USA

캐나다에서 나고 자란 A가 시카고에 온지 며칠 되지 않은 어느 날, 그의 치열교정기가 고장 났다. 다행히 직장에서 치과 보험을 제공하고 있었지만, 정해 놓고 다니는 치과는 없는 상황. 급히 진료 가능한 치과를 수배하고 비용을 물어봤다. 그 중에 ‘one fifty’로 해주겠다는 곳이 있었다. 

그럼 ‘one fifty’란 얼마인가? $150일 수도 있고, $1.50일 수도 있다. 대충 상황에 따라서 알아듣는 거지. 이 불쌍한 캐나다 청년은 미국 의료비가 얼마나 비싼 지 몰랐다. 그의 말에 따르면 진료는 3분도 안 걸렸다고 한다. $1.50만 내면 되는 줄 알고, $20짜리 지폐를 꺼내 놓은 뒤 잔돈을 기다렸다고 한다. 그런데 병원에서 내민 청구서에는 100배나 많은 $150이 적혀 있었으니…

그가 바가지를 쓰긴 한 것 같다. $50 정도에 해준다는 곳이 있었을 텐데, 어쩌다가 저런데 낚였는지. 미국에 오자마자 이런 봉변을 당하다니 얼마나 원통했겠는가? 친구들에게 이 억울하고 분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나 미국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의 반응은 쿨 하기 그지없었다.

“야 의사가 무슨 자판기냐? $1.50 받는 의사가 세상에 어딨어?”

뭐… 그런 의사가 캐나다에는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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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공돌이 선배들의 해외생활 이야기’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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