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imple Life

Lake Michigan Circle Trip - Tahquamenon Falls / Pictured Rocks

마지막으로 다운타운을 둘러보고는 St Ignace로 돌아가는 배를 탔다. 여기서 한 방에 Munising으로 가면 애들이 지겨워 할테니 어디를 들러야 할텐데, 길을 좀 둘러 가더라도 Tahquamenon Falls에 들렀다. 본격적으로 Upper Peninsula에 가게 된 것이지. Mackinack Island에서 뭔가 정점을 찍는 느낌이 있었는데, Upper Peninsula는 빠른 내리막 같았다. 그냥 여긴 사람 손을 덜 탄 것 같다. 그냥 하나의 거대한 숲이라고 봐도 될 정도. 그도 그럴만 한 것이 큰 도시로부터 너무 멀고, 늪 지대가 너무 많단다. 그래서 여기를 돌아다니려면 모기 스프레이가 필수다.

Tahquamenon Falls은, 가는 길은 뭔 외딴 오지로 가는 듯 했는데, 놀랍도록 잘 관리된 공원이었다. 기본적으로 하드웨어가 좋다. 사암을 침식하면서 만들어지는 물 색깔도 그렇지만 폭포도 여러 군데 있었고 장관이었다. 길도 아주 잘 내 놨으면서 또 휴게소에서 파는 음식도 제법 뭐… 나쁘지 않았다. 덕분에 자는 걸 깨웠다고 성질 부리던 애들이 좀 조용해졌다. 워낙 트레일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애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면서 재밌어 했고, 나도 경치를 보는 게 즐거웠다. 아이들은 경치 뭐 이런 걸 즐기는 것 같지는 않다. 어딜 데리고 가도 비슷하더라고. 그냥 못 보던 걸 보는 게 아니라면 감흥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얘들은 그냥 직접 발로 밟고 만지고 뭐 그런 거지.

반면 Pictured Rocks은 실망스러웠다. Munising이 그 근처의 유일한 도시 비슷한 거라서 거기 호텔을 잡았는데, 비싼 가격에도 후졌다. Traverse City 정도는 아니어도 이것보단 좋을 줄 알았는데 말이야. 여기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다들 어디다 호텔을 잡는지 모르겠네. 아이들이 오래 걷는 걸 힘들어 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냥 짧은 트레일 걷고, 호숫가 모래사장에서 놀고, 크루즈를 타는 것 밖에 없었다. 이것만 해도 알차지 않느냐 뭐 그래 생각할 수가 있는데, 뭘 좀 아는 사람들은 카약을 타더라고. 여기는 카약을 타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애들이 그러기엔 너무 어리니 뭐.. 다음을 기약해야지.

그리고 크루즈로 중요한 데를 보여주는데, 뭐 장관이긴 하지만 한국인 입장에서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한국의 한려해상국립공원이 훨씬 아름답고 스케일도 크다. 허나 탄성을 지르는 사람들에게 “태종대라도 가봐라 이 촌놈들아!” 이렇게 외쳐봐야 아무런 소용도 없겠지. 그래서 조용히 입 닫고 있었다.

반응형

'Simple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카고 한인 축제  (0) 2024.08.15
Lake Michigan Circle Trip - Green Bay  (0) 2024.08.09
대형 수조가 왔다  (0) 2024.08.03
우리 애들의 첫 영화관 나들이  (0) 2024.07.30
Lake Michigan Circle Trip - Mackinack Island  (0) 2024.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