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뭐 얼리 어댑터 이런 거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나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첫 시작은 Ring doorbell이었지. 어쩔 수가 없었다. 집에 security system 설치한 사람이 인터콤을 그야말로 소생불가로 만들어놨기 때문이다. 보험사에서 제시한 게, 지네들도 수리가 불가능함을 인정하고, Ring doorbell 설치였다. 이걸로 $500 받았는데, 사실 더 받았어야 했다. Ring doorbell이 들어오니 집안에 방마다 Alexa speaker를 놓을 수 밖에 없었다. 안그러면 누가 초인종을 눌러도 우리가 못 들으니까 말이다.
이렇게 Alexa speaker가 방마다 들어 있는데, 써야 하지 않겠는가. 먼저 nightstand에 올려놓은 램프를 연결하기 시작했다. 잘 때마다 그냥 음성으로 쉽게 켜고 끄는 게 편해서다. 그리고 플러그가 하나 둘씩 들어왔다. 크리스마스 트리나, 정원의 landscape lights, 할로윈 장식에 연결해놓고 자동으로 켰다가 꺼지게 만들어놨다. 특히 환절기에는 일출, 일몰 시간도 빠르게 바뀌기 때문에 거기 맞춰서 타이머를 조절하려면 많이 귀찮다.
여기까지는 어쩔 수 없이 망가진 것(초인종)을 교체하기위한 유일한 옵션이었다거나, 뭐 어디 장식용으로 뭘 들여다 놓으며 썼지. 그런데 드디어 멀쩡하게 동작하는 하드웨어를 갈아끼우기 시작했다.
정문과 차고 쪽에 wall sconces가 있다. 다른 집들 보니까 해 지면 켰다가 해 뜨면 끄더라고. 나도 손으로 그렇게 했지. 근데 이게 참 일이더라. 켜는 걸 까먹기도 하고, 끄는 걸 까먹기도 했지. 누가 이런 걸 자동으로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다른 집은 어떻게 하는지 알아보니까, 일단 손으로 하는 집은 없고, 크게 두 가지더라고. 타이머 달린 스위치, 그러니까 10년 전 쯤 기준으로는 이런 게 스마트 스위치였지. 혹은 wall sconces에 밝기를 감지하는 센서가 붙어 있더라. 그런데 이런 걸 내가 지금 와서 쓸 수는 없지. 지금도 저런 게 나오기는 하는데 요즘엔 더 나은 게 있다. 바로 WIFI와 붙는 스위치. Alexa와 붙는 스위치 말이다. 드물게는 WIFI에 붙는 전구를 쓰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가능하면 이건 좀 피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smart switch를 전문가까지 불러서 설치를 했다.
처음엔 내가 직접 설치했지. 그런데 한 쪽에만 불이 들어오고 다른 쪽은 안 되더라고. 전선이 몇 개 없어서 크게 잘못 될 일도 없을 것 같은데 도저히 원인을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사람 불렀는데, 역시 전문가라 바로 문제를 이해하고는 고쳐줬다.
오늘부터는 신경 쓸 일이 하나 줄었구나. 나도 아날로그를 선호하는 사람인데 편리함이라는 데에 장사가 없구나. 점점 아이폰에 설치된 앱이 늘어가고 또 Alexa에게 시키는 일도 늘어나는데 이런 게 대세구나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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