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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Peloton 장단점 Peloton bike하고 guide가 집에 온 지 어느덧 3달이 다 되어 간다. 좀 써보니까 장 단점이 보이고 앞으로 뭘 기대해야 할지도 좀 감이 온다. 먼저 가장 큰 장점은 어느 때나 집에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 친구들도 이 걸 가장 큰 장점으로 꼽더라. 너무 쉽다. 그냥 바이크에 올라 타면 그만이니까. 운동 기구가 자전거라는 데서 오는 뜻 밖의 장점이 또 있으니, 식사 직후에도 할 수 있다. 달리기를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밥 먹고 바로 달리면 음식물이 위 안에서 요동을 치는데 배가 아파서 죽는다. 근데 자전거는 그럴 일이 없기 때문에 진짜 어느 때나 집에서 운동을 할 수 있다. 두 번째 장점은 클래스가 너무나 다양하다는 점이다. Fitness industry의 Netflix라는 말이 .. 더보기
나 때문에 사기 당한 친구 한국에 있을 때 일인데, 어쩌다가 재무설계사 한 분을 알게 됐다. 정확히 명함에 뭐라고 되어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결국은 뭐 보험 팔고 펀드 가입시키고 이런 일 하는 사람이었다. 근데 이상한 소리도 안 하고, 그냥 정상적인 얘기만 하더라고. 그래서 친구에게 소개시켜줬고, 그 친구가 또 다른 친구에게 소개시켜줬단다. 뭐 여기까지는 이상할 것 없다. 편의상 이 마지막 친구를 A라고 하자. 난 미국으로 왔고 한국에서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A가 그 사람에 사기를 당했단다. A가 그 사람에게 돈을 맡겼고 월 얼마씩 배당금 형식으로 주기로 했는데, 부도를 낸 거지. 파생상품 중에 CLO하고 좀 비슷하네 하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아무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진짜 부도가 난 거다. 원금 보장이라고 도장까지.. 더보기
황금 시대에 대한 헌사 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좋아한다. 그의 변태스러운 유머감각이 좋다. 그래도 그의 영화는 조금 부담스러운데, 대사량이 많고 슬랭을 남발하는데다 그 대사들이 바로 재미의 키를 쥐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내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는 온전히 다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함에도 그의 최근작을 봤다. 놓치기에는 너무 아쉬우니까. 역시 재밌게 봤다. 정말 쿠엔틴 타란티노스러운 영화다. 최근 다른 두 영화보다는 더 그렇더라. 여기 저기서 키득거릴 장면이 많아서 러닝 타임이 꽤 긴 데도 불구하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특히 마지막에 화염방사기가 나왔을 때는 진짜 뭐. ‘어휴 시발’하고 감탄이 터져나왔다. 그걸 이웃들하고 태연히 얘기하는 건 또 어떻고. 누가 보면 바퀴벌레라도 태워죽인 줄 알겠다. 내가 이래서 이 감독.. 더보기
공립 학교의 모금 이벤트 데이케어에 애를 보내다가 이제 공립 학교로 옮겨보니 다른 게 많네. 무엇보다 무슨 모금 이벤트가 많아서 당황스럽다. 입학한지 며칠 되지도 않아서 무슨 펀드 레이징 이벤트가 있더라고. 그건 그냥 돈을 모으는 건데 뭐 그런 갑다 했다. 얼마나 모금했는지도 다 공개하대. 한국에서처럼 은밀하게 돈 바치라고 때리고 꼽주지 않고 투명하게 하니까 좋네 뭐 그랬지. 그런데 그거 끝나도 수시로 메일이 와서 여러 모금 사업을 하더라. 애가 학교에서 그린 그림 갖고 티셔츠나 머그컵, 텀블러 등등을 만들어주는 사이트에 대해서 안내가 오더니, 곧 이어 학교에서 책을 파는 이벤트가 열리더군. 온라인 쇼핑몰이나 로컬 리테일 스토어하고 연계해서 학교 이름 대면 매출의 일부가 학교로 간다는 것도 몇 개나 있다. 와인 샵, 연말 카드 .. 더보기
한국에서 퇴사 썰 한국에서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미국으로 오게 됐다. 다른 회사도 아니고 미국으로 공부를 하러 가는거니까 그냥 환송회만 하고. 못다 쓴 휴가를 몰아서 퇴사일까지 맞춰놨다. 그리고 휴가 전 마지막 날 인사하고 짐 싸들고 나왔지. 그리고 이 이야긴 나중에 들었다. 공식적으로는 휴가였던 기간 동안 누가 날 찾았단다. 물론 그 사람이 나한테 뭘 해주려고 찾은 건 아니고 또 뭔 일을 시켜먹으려고 그랬던 거지. 지금 한국 분위긴 어떤지 모르겠는데 2000년대 후반엔 새벽에 불려 나오는 것도 예사였다. 퇴근도 존중받지 못했고 휴가도 마찬가지였다. 상사께서 걔 지금 휴가 중이라고 답신을 해줬는데 휴가? 지금 장난하냐고 당장 걔 불러오라고 지랄을 하더라네. 아.. 근데 이게 말이 휴가지 사실상 퇴사. 게다가 행선지는 해외.. 더보기
5K 레이스 우리 동네에 애들 장학금 펀드 레이징 한다고 5K 레이스가 열렸다. 5K라. 3마일 조금 넘는 거리인데 이거야말로 내 주종목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우리 와이프 친구, 펠로톤을 추천해준 바로 그 친구가 여기 스탭으로 참여를 하고 있어서 알게 됐다. 일주일에 서너번씩 이 정도는 뛰기 때문에 따로 트레이닝은 필요 없을 것이고 winter running gear도 충실히 갖추고 있다. 가서 뛰기만 하면 된다. 레이스날 눈을 떴는데 7시 반이더라. 레이스 시작은 8시인데. 평소에도 5시 반이면 눈이 떠 지는데 이 날은 무슨 일이었을까. 아무튼 허겁지겁 챙겨서 냅다 뛰어 나갔다. 출발선에 적당히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5분 있다가 뛸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알고보니 이벤트 시작은 8시이고 웜업하고 등등 해서 실제.. 더보기
이상적인 월드컵 매치 한 2주 전인가 직장 동료 하나가 월드컵 뭐 볼 거냐고 물어보대. 난 뭐 월드컵이 올해 하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요새 사람들이 월드컵 때문에 난리인데 어찌 모르냐 하길래 난 집에서 애들이 난리라고 했다. 진짜 애들에 비하면 월드컵 따위야 뭐… 하여간 월드컵이 시작했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이 이야기를 한다. 친구들이 보고 싶은 월드컵 매치에 대해 이야기하더라. 나는 프랑스 대 브라질 매치가 이뤄지면 정말 멋진 축구 한 판이지 않겠느냐 이런 나이브한 소리나 했는데, 누군가 내놓은 이 시나리오에 정말 무릎을 탁 치고 말았다. 월드컵 결승, 아르헨티나 대 포르투갈. 정규시간과 연장을 모두 0-0으로 마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결국 마지막 키커에서 이 모든 게 결정나게 되었다. 그리고 우승의 행방을 짊어진.. 더보기
원초적인 영화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라는 영화를 봤다. 미국이 서부로 뻗어가던 시대를 다룬 책을 읽고 있었는데 마침 이 영화가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문자로만 봤던 그 시대의 변경에서의 삶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해서 선택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그 시대의 공기를 너무나 생생하게 전달해주어서 아주 만족한다. 배경이야 그렇다 치고 이 영화가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난 아마도 인간으로써의 가장 원초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난 심리학자가 아니라 사람의 욕구와 감정을 분석할 줄은 모른다. 하지만 가족에 대한 애착이 그 근원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 가장 강하고 기본적인 감정일 거라 보는데 그다지 틀린 얘긴 아닐 것 같다. 그리고 그 자식을 눈 앞에서 잃었을 때.. 더보기
이상하게 굴러가는 시카고 공립 학교 난 City of Chicago에서 이사를 나왔다. 거기에 살 때도 시카고에서 가장 학군이 좋다는 곳에서 살긴 했다. 우리 가족이 계속 그 동네에서 사는 것도 어느 정도는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거기에 하이라이즈 콘도가 좀 생기더니 늘어난 인구수에 반비례해서 학교가 안좋아진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꼭 그래서만은 아니지만 난 거기서 이사를 나왔고, 아직 거기 사는 친구들이 좀 있다. 그런데 걔네들로부터 들려온 이야기는 단순히 미술 수업이 뭐 어쨌다 수준이 아니었다. 세상에… 남/녀 화장실이 따로 없단다. 태어난지 5년 된 애들이야 뭐 상관 없겠지만 대충 10살 언저리 혹은 그 이상 애들도 화장실을 같이 쓴다네. 투어를 갔다가 이 꼴을 보고는 진짜 놀라 자빠지는 줄 알았단다. 이 짓을 도대체 왜.. 더보기
생산적인 Black Friday 내가 처음 미국에 왔던 2009년에는 Black Friday가 제법 큰 행사였다. 자정이 되기 전 Best Buy를 두 바퀴나 둘러싼 사람들도 봤고. 그런데 최근 10년을 돌아보면… 글쎄 그렇게 대단한 딜이 많이 뜨는 것 같지 않다. 따라서 뭐 대단한 걸 산 일도 없었다. 올해는 웬 일로 제법 돈을 썼네. 먼저 펠로톤을 드디어 샀다. 펠로톤 자전거와 가이드라고 뭔 TV 앞에 다는 카메라를 샀다. 나야 운동을 회사 짐에서 하니까 안 사야겠다 했는데 갑자기 마누라가 펠로톤에 꽂혀서 꼭 사야 된다고 그러더라고. 이 회사 상태가 지금 상당히 안좋기 때문에 분명히 딜이 뜰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더 좋은 딜이 뜨더라. 얼마나 좋은 딜이냐 하면 무려 정가에서 $900 깎아주고, 옛날에는 받았던 배달과 설치비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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